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는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 속 하락에 베팅한 자금도 동시에 몸집을 키우고 있다. 대차잔고와 공매도 순보유잔고 금액이 나란히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단, 전문가들은 지수 급등과 공매도 대기 물량 확대로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대차잔고 금액은 148조47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2일 131조8770억원과 비교하면 약 16조5985억원 증가한 규모다. 불과 보름여 만에 10조원 넘게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4949.67에서 5808.53으로 17% 넘게 급등했다.
공매도 순보유잔고 금액 역시 증가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잔고 금액은 14조5409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2일 13조6238억원 대비 약 9171억원 늘어난 수치다.
다만 수량 기준으로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공매도 순보유잔고 수량은 2억6276만주에서 2억4622만주로 약 1654만주 줄었다. 상장주식 수 대비 비중도 소폭 하락했다. 수량은 줄었지만 금액이 늘어난 것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금액 증가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수가 오르면서 기존 공매도 포지션의 명목 금액이 자연스럽게 커졌다는 의미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대차거래는 강한 상승장에서는 이미 주식을 대거 보유한 기관 등 투자자들이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주식을 빌려 보관하거나 위험회피 목적의 공매도 전략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종목별로 보면 13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잔고 비중 상위는 한미반도체가 5.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스맥스 4.80% LG생활건강 4.32% 코스모신소재 3.94% 코오롱인더 3.84% 순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화장품 이차전지 소재 등 최근 변동성이 컸던 종목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대차잔고와 공매도 금액이 동시에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상황에서 향후 변동성 확대 구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여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례 없는 강세장의 원동력은 실적과 유동성”이라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투자자들의 머니무브 현상으로 증시 예탁금과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증시 변동성이 발생하더라도 지수의 하방을 지지해주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외부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이번 구간을 활용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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