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끝자락, 공기는 아직 차갑지만 낮 햇살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두툼한 외투는 여전히 필요하지만 시장 풍경만큼은 벌써 봄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노란 속잎을 품은 '봄동'이 제철을 맞아 진열대를 가득 채운다. 겨울을 견디며 자라 단맛이 오른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다. 복잡하게 손질하지 않아도 제맛을 내는 봄동을 된장에 가볍게 무쳐 식탁에 올려보자.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즐기기 좋은 반찬이다.
봄동 손질과 데치기
봄동은 일반 배추보다 잎이 넓고 연하다. 추운 날씨를 견디며 자라 씹을수록 단맛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겉절이로 먹어도 좋지만, 살짝 데쳐 무치면 풋내가 줄고 식감은 한결 부드러워진다.
먼저 봄동 한 포기를 반으로 가른 뒤 흐르는 물에 세 번 정도 깨끗이 씻는다. 냄비에 물 1리터를 끓이고 소금 반 큰술을 넣는다. 물이 끓을 때 봄동을 넣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면 바로 건져야 한다. 너무 오래 삶으면 잎이 물러지므로 짧은 시간에 데쳐내는 것이 핵심이다. 건져낸 봄동은 찬물에 바로 헹궈 열기를 식힌 뒤 물기를 꼭 짠다.
먹기 좋은 크기로 다듬기
데친 봄동은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나중에 무쳤을 때 양념이 겉돌지 않는다. 크기가 큰 잎은 칼을 써서 4cm 길이로 자르고, 작은 속잎은 손으로 직접 찢어 준비한다. 손으로 찢은 조각들은 양념이 더 잘 배어 식감이 산다.
이때 청양고추 2개와 대파 3분의 1대도 미리 송송 썰어둔다. 대파를 너무 많이 넣으면 봄동 고유의 향을 가릴 수 있으니 적당량만 준비한다.
황금비율 양념장 만들기
집마다 된장의 짠맛이 다르므로 양념을 미리 섞어 간을 조절해야 한다. 볼에 된장 1큰술, 고춧가루 반 큰술, 다진 마늘 반 큰술을 넣는다. 설탕 대신 매실 원액 1큰술을 넣으면 인위적이지 않은 단맛과 산뜻한 맛이 살아나 된장의 짠맛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양념은 한쪽에서 미리 섞어 덩어리를 완전히 풀어준다. 이렇게 미리 섞어두면 나중에 나물을 무칠 때 양념이 한곳에 뭉치지 않고 골고루 묻는다.
조물조물 버무려 마무리
준비한 봄동을 양념 볼에 넣고 손으로 힘을 주어 조물조물 버무린다. 양념이 고르게 배었다면 미리 썰어둔 청양고추와 대파를 넣고 가볍게 섞는다. 마지막에 참기름 1큰술과 통깨 1큰술을 넉넉히 뿌리면 고소한 향이 입혀지며 요리가 완성된다.
구수한 된장 향과 봄동의 달큰한 맛이 어우러진 이 반찬은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게 만든다. 재료가 소박하고 조리 시간도 짧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봄동 된장무침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주재료: 봄동 1포기, 청양고추 2개, 대파 1/3대, 소금 반 큰술
양념재료: 된장 1큰술, 고춧가루 반 큰술, 매실원액 1큰술, 다진 마늘 반 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
■ 만드는 순서
1. 봄동을 반으로 갈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2. 끓는 물에 소금 반 큰술을 넣고 봄동을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군다.
3. 물기를 꼭 짠 봄동은 먹기 좋게 자르거나 찢어둔다.
4. 된장, 고춧가루, 매실 원액, 다진 마늘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양념장에 봄동을 넣고 고루 버무린 뒤 고추와 대파를 섞는다.
6.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봄동은 물이 다시 끓어오를 때 바로 건진다. 오래 삶으면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고 잎이 뭉개진다.
- 된장은 미리 섞어 덩어리를 없애야 나물을 무칠 때 간이 뭉치지 않고 골고루 배어든다.
- 데친 봄동의 수분을 충분히 제거한다.
- 청양고추는 매운 향을 살리려면 마지막에 넣는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