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DN수퍼스가 DRX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고 플레이오프 패자조에서 극적인 생존에 성공했다. 특히 장기전으로 이어진 4세트에서 오브젝트 운영과 한타 집중력이 빛나며 승부를 갈랐다. DN수퍼스는 내일 디플러스 기아와 다음 라운드를 두고 맞붙는다.
‘영혼 완성’으로 흐름 뒤집은 DN수퍼스
2026 LCK컵 플레이오프 패자조 1라운드에서 DN수퍼스가 값진 승리를 챙겼다. DRX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1을 기록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시리즈의 백미는 단연 4세트였다. 초반 흐름은 DRX 쪽이었다. 바텀 교전과 드래곤 운영에서 앞서며 두 번째 드래곤까지 챙긴 DRX가 주도권을 쥐는 듯했다. 그러나 DN수퍼스는 이후 드래곤 싸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판을 뒤집기 시작했다.
초반은 DRX, 중후반은 DN수퍼스…숨 막힌 4세트
4세트 초반, DN은 ‘표식’ 홍창현의 적극적인 갱킹으로 ‘리치’의 제이스를 끊어내며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바텀에서는 1대1 교환이 이어졌고, 첫 드래곤과 두 번째 드래곤을 DRX가 연달아 확보하며 흐름을 가져갔다.
DN수퍼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드래곤 지역 대규모 교전에서 비록 오브젝트는 내줬지만 3킬을 쓸어 담으며 손해를 최소화했다. 이후 레드 버프 인근 교전에서는 DRX의 유나라가 2킬을 올리며 다시 균형을 맞췄고, 전령 이후 이어진 바론 둥지 뒤 난전과 미드 교전까지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세 번째 드래곤 타이밍이 승부처였다. 먼저 자리를 잡은 DRX를 DN수퍼스가 정면 돌파로 무너뜨렸다. DN수퍼스는 유나라를 빠르게 끊어낸 뒤 드래곤을 확보했고, 이어 바론까지 연달아 챙기며 단숨에 주도권을 뒤집었다.
위기 속 빛난 생존력…결정타는 후반 한타
DRX도 반격했다. 깊숙이 들어온 DN수퍼스를 상대로 강하게 조이기 시작했고, 유나라의 화력을 앞세워 바텀 교전에서 큰 이득을 취하며 경기를 다시 혼전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DN수퍼스의 뒷심이 더 강했다. 위기 상황에서 ‘표식’의 니달리와 ‘덕담’의 코르키가 끝까지 생존하며 꾸준히 딜을 누적했고, 이어진 한타를 승리로 연결했다. 바론 근처 교전에서도 DN수퍼스가 상대 미드를 빠르게 정리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DRX가 ‘피터’ 정윤수를 끊어내며 역전의 희망을 살리는 듯했지만, 손우현이 허무하게 잡히며 흐름이 다시 DN수퍼스 쪽으로 넘어왔다. DN은 ‘지우’ 정지우까지 정리한 뒤 탑으로 진격했고, 상대 부활 전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시리즈를 끝냈다.
경기 후 유병준 수석코치는 “3대 1로 승리해 기쁘다”며 “그동안 연습 과정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준비가 비교적 잘 드러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밴픽 방향에 대해서는 “후픽을 선택해 상대 1픽을 보고 대응하는 구도였다”며 “초반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중후반 운영은 준비한 대로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겸손한 POM’ 표식…“이번엔 꼭 DK 넘겠다”
POM에 선정된 표식은 담담했다. 그는 “엄청 잘했다기보다 해야 할 역할을 했을 뿐”이라면서도 “연휴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준비한 것이 오늘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인 디플러스 기아전에 대해서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무기력하게 졌던 기억이 있다”며 “이번에는 꼭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DN수퍼스의 도전은 계속된다. 다음 상대는 강호 디플러스 기아다. 상승세를 탄 DN이 또 한 번 이변을 만들지, DK가 강팀의 저력을 보여줄지 LCK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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