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2030세대들은 급매물을 찾기 위해 부동산 임장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규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설 연휴 이후 시장에 ‘초급매’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올라간 것이다.
정부는 다가오는 5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매도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예가 끝나면 기본세율(6~45%)에 더해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0%포인트 이상의 가산세율이 적용된다. 3주택 이상일 경우 지방소득세 10%까지 더해 최고 82.5%에 달하는 세율이 부과될 수 있다.
이에 실제로 매물은 빠르게 증가하는 분위기다. 설 이전인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3745건으로 올해 1월 1일(5만7001건) 대비 11.8%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37.1% 증가해 가장 큰 폭을 보였고, 광진·성동·서초·강남·용산·동작·마포구 등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이 확대됐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24곳에서 매물 증가가 확인됐다.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기존 45억 원 수준에서 39억~41억 원대로 조정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심지어 초급매 매물이 속출하면서 더 큰 평수의 매물과 작은 평형대의 매물 가격 차가 거의 비슷해진 곳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 내 두산위브트레지움(1370가구)의 경우 전용 59㎡ 매물이 8억3000만 원 선에서 형성된 반면, 전용 84㎡는 8억5000만 원부터 시작해 면적 대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형 평형과 중소형 간 가격 격차가 좁혀진 셈이다.
적은 평형일수록 더 많이 올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용 59㎡를 찾는 수요는 꾸준하지만 매물은 부족하다”며 “일부 매물은 호가가 2억 원 가까이 오르면서 84㎡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용 40~60㎡ 아파트의 ㎡당 평균 실거래가는 2022년 1259만 원에서 지난해 1743만 원으로 38.4% 상승했다. 반면 60~85㎡는 같은 기간 1329만 원에서 1681만 원으로 26.5% 오르는 데 그쳤다.
자금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59㎡ 안팎 주택형을 선호하면서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중대형 위주 주택 선호 흐름은 과거의 이야기”라며 “국민주택형 기준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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