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무료 개방…근현대 미술·해외 명작 등 소개
지방 공립미술관들도 문 열고 성묘객 맞이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시작되는 설 연휴에 많은 미술관이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맞는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의 공립 미술관들도 대부분 문을 열어 고향에서도 가족들과 하루쯤 전시장을 찾아 관람을 즐길 수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설 연휴 무료 개방
14일 미술계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은 16∼18일 설 연휴에 무료 개방한다. 과천과 덕수궁, 청주관은 연휴 내내 휴관하지 않고, 서울관만 설 당일인 17일 하루 정기 휴관한다.
현재 서울관에서는 고사리,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아사드 라자, 유코 모리 등 국내외 작가 15명(팀)이 참여한 기획전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가 열리고 있다. 시간에 따라 변하고 사라지는 예술품들을 선보이는 실험적인 전시다.
덕수궁 내에 있는 덕수궁관에서는 '고향'을 주제로 한국 대표 근현대화가와 문학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향수, 고향을 그리다'가 진행 중이다. 오는 22일 막을 내리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과천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해외 명작들을 소개하는 '수련과 샹들리에'전과 한국 도자의 전통적 형식과 의미를 해체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해 온 '흙의 예술가' 신상호의 회고전 '무한변주'를 볼 수 있다.
조각, 영상, 설치, 건축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최재은의 개인전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은 설 연휴에 휴관 없이 운영된다.
가수 김수철의 첫 개인전이 열리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은 16일 하루만 문을 닫는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의 오랜 수행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성파선예(性坡禪藝)'가 열리고 있다. 설날 당일만 휴관하고, 나머지 날에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 대구·광주·광양·부산 공립미술관들도 전시 풍성
지방에서도 굵직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대구미술관은 17일 하루 휴관하지만 14∼16일, 18일은 문을 열며 무료로 관람객을 맞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실험미술가 이강소 회고전과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허윤희의 개인전 '가득찬 빔' 등이 열리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도 17일만 쉬고, 나머지 날은 정상 운영한다. 14∼16일에는 매일 선착순 650명에게 복주머니와 기념품을 제공한다. 이 기간 상설 전시실에서는 호랑이·봉황·매 등 상서로운 동물을 그린 세화를 만날 수 있으며 명품전시로는 오원 장승업이 그린 신선도 '삼인문년'을 볼 수 있다.
광주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연휴 내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박치호·정광희 작가의 2인전 '파편의 파편'과 아시아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남 광양에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전통의 뿌리를 기반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탐구해 온 김선두의 40여 년 예술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가 한창이다. 백남준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 전시한 것으로 알려진 정기용 원화랑 전 대표의 수집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정기용 컬렉션: 플럭서스에서 모더니즘'도 놓치기 아까운 전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설날 당일만 쉰다.
영화의 도시 부산에 있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23년 시작해 두 번째로 열리는 격년제 영화 전시 '시네미디어 영화 이후'는 장 뤽 고다르, 타시타 딘, 변재규 등 국내외 영화감독과 작가 67명(팀)이 참여해 무빙 이미지, 영화, 영상 설치 등 국내외 작품 총 11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미술관은 휴일 없이 운영되지만, 16일에는 해당 전시가 열리지 않는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제주·일본 아오모리현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가 열리고 있다.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나라 요시모토'의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17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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