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와의 관세 협정 조건을 바꾸는 동안 한 가지 변함없는 사실이 있다. 바로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상품 가격은 더 비싸졌다는 점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에서 전문가 집단은 2025년 한해 동안 수입품 평균 관세율이 연초 2.6%에서 13%로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뉴욕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중국, 캐나다, 유럽연합(EU)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인상 비용의 90%를 미국 기업들이 부담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2025년 부과된 높은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부담의 대부분을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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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 관세율이 조정되고 상승했음에도 수출국들은 미국 내 수요 감소에 대비한 상품 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수출업체들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 채 관세 부담을 수입업체에 전가했고, 수입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다.
사실 2025년 수출업체들이 보여준 이 같은 대응 방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 특정 상품에 관세를 부과했던 2018년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당시 뉴욕 연준은 다른 경제적 영향은 거의 관찰되지 않는 가운데 소비자 상품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 12일 나온 뉴욕 연준의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 분석과도 이리한다.
독일의 독립 연구 기관인 '킬 세계경제연구소(KIEL)'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관세가 미국 수입 가격에 거의 전액 전가됐다"고 밝혔다.
KIEL의 연구진이 상품 거래 25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브라질이나 인도 등의 수출국의 상품 가격은 하락하지 않았다.
"대신 무역 규모가 급감"했는데, 이는 수출업체들이 가격을 내리기보다는 미국으로의 수출 물량을 줄였다는 의미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인 '전미경제연구소(NBER)' 역시 관세 전가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즉 가격 상승분 대부분을 수출국이 아닌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미 워싱턴 DC 소재 세금 정책 전문 싱크탱크인 '택스 파운데이션'은 2025년 상품 관세가 인상되면서 모든 미국 가정의 비용이 증가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택스 파운데이션은 관세를 소비자에 대한 새로운 세금으로 정의하며, 2025년 관세 상승분으로 인해 평균 가구당 1000달러(약 144만원)를 추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그 부담이 1300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택스 파운데이션은 가격 상승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효과까지 반영한 평균 세율인 '실효 관세율'조차 현재 9.9%로, 이는 "1946년 이후 최고 평균 세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듯 국민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포함된 감세로 인한 경제적 혜택은 사실상 전부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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