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한국 동계올림픽의 지형을 바꾼 ‘최초’의 순간들
- 2010 밴쿠버 올림픽, 2018 평창올림픽, 2026 밀라노 올림픽에서 쓰인 새로운 메달 기록들
대한민국 동계올림픽의 메달 서사는 21세기에 들어 분명한 변곡점을 맞았다. 1992년 알베르빌에서 쇼트트랙 김윤만, 김기훈, 김소희의 첫 메달과 첫 금메달을 기록한 이후, 한국 동계 스포츠는 오랫동안 빙상 중심의 역사를 써 내려왔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메달의 무대는 다른 종목으로도 점차 확장되기 시작했다. 빙속과 피겨, 썰매와 컬링, 그리고 마침내 설상 종목까지. ‘최초’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선수들은 종목의 미래를 바꿨고, 한국 동계올림픽의 서사를 다시 썼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롱트랙의 문을 연 첫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롱트랙)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자 첫 금메달을 기록한 모태범. 쇼트트랙에 집중돼 있던 한국 빙상 지형을 넓힌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후 롱트랙이 ‘메달 종목’으로 자리 잡는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올림픽 2연패로 완성한 빙속의 기준, 이상화
같은 대회에서 이상화 역시 여자 500m 금메달을 획득하며 빙속 강국의 토대를 다졌다. 이후 2014년 동계 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1, 2차 레이스 합산 74초 70으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한민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을 통틀어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도 최초다. 전 세계에 '빙속 여제'의 탄생을 알린 시기다.
첫 메달이 곧 금메달이 된 순간, 김연아
온 세계를 놀라게 한 신기록의 향연. 김연아는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에서 무려 228.56점을 획득헸다.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자 당시 세계 최고점 기록이었던 것. 김연아의 우승은 피겨 스케이팅을 한국 스포츠의 변방에서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사건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2018 평창 올림픽
설상 종목 첫 올림픽 메달, 이상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최초’의 기록이 가장 많이 쏟아진 대회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이상호가 은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기록했다. 눈 위 종목도 메달 경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 증명한 것. 설상 종목 메달권에 이름을 올려 대회가 열린 평창 휘닉스파크 내 ‘이상호 슬로프’ 명칭을 얻었다.
썰매 종목의 첫 금메달, 윤성빈
썰매 종목에서는 윤성빈이 스켈레톤 금메달을 차지하며 썰매 종목 첫 메달이자 첫 금메달을 동시에 완성했다. 이는 윤성빈이 스켈레톤에 입문한지 5년 8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는 비주류 종목에서도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봅슬레이의 첫 돌파구, ‘팀 원윤종’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4인승에서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이 은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봅슬레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도 드문 성과로, 이후 한국 봅슬레이가 본격적인 국제 경쟁 종목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메달을 넘어 문화를 만든,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남긴 ‘팀 킴’. 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후보 김영미로 구성된 5인은 ‘영미 영미!’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컬링을 대중 스포츠로 끌어올리고, 전국적인 컬링 붐을 일으키며 메달 이상의 문화적 파급력을 만들어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노보드의 첫 메달, 유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유승은. 대한민국 선수로는 해당 종목 첫 올림픽 메달로,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종목에서도 한국이 메달 경쟁에 합류했음을 보여준 기록이었다.
설상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 최가온
이어 여자 하프파이프에서는 최가온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대회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경신(17세 3개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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