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주택가격은 하락세 둔화…내달 양회 추가 부양책 주목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수년째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의 신규(신축) 주택가격이 지난 1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존(중고) 주택가격 등 일부 지표에서는 하락 폭이 둔화했다.
13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통계 자료를 토대로 "1월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0.4% 하락해 전월과 동일한 하락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하락해 지난해 12월(2.7%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됐으며 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4대 일선(一線)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하락 폭은 전월과 동일했다. 도시별로 보면 상하이는 보합, 베이징·광저우·선전은 각각 0.3%, 0.6%, 0.4%씩 하락했다.
이선(二線)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하락 폭은 0.1%포인트 축소됐다.
삼선(三線) 도시의 신규 주택은 전월 대비 0.4% 하락해 전월과 동일한 하락 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월 70대 도시의 기존 주택가격이 지난해 12월 대비 0.54% 하락했는데, 이는 8개월 만의 가장 작은 하락 폭이라고 밝혔다.
4대 일선 도시의 기존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5% 하락했으며 하락 폭은 전월보다 0.4%포인트 축소됐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이 각각 0.2%, 0.4%, 0.7%, 0.6%씩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을 두고 외신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로이터통신은 2021년 중국 부동산 산업이 위기에 빠진 이후 일련의 정책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여전히 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중위안의 장다웨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부동산 시장 회복의 토대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3선 도시의 과도한 재고와 약한 수요는 아직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으며 전면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달 동안 부동산 시장 지원 조치들이 조금씩 이어져 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고 주택가격의 하락 폭 축소 등은 장기화한 부동산 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는 기업의 자금 조달을 제한해 부동산 시장 위기를 촉발한 것으로 지목됐던 이른바 '3대 레드라인' 정책을 사실상 종료했으며 국유기업을 통한 압류 프로젝트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3대 레드라인은 2020년 중국 정부가 부동산 업계의 건전성 악화에 대응해 ▲ 자산부채비율 70% 이하 ▲ 순부채비율 100% 이하 ▲ 단기부채 대비 현금비율 1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자금조달을 제한한 정책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열릴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어떤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양회에서는 중국 정부의 한 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포함한 주요 경제 목표가 발표될 예정이며, 부동산 부문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도 업무보고에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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