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변호인 "당국의 치료 회피로 시력 15%만 남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부패 등 혐의로 수감 중인 임란 칸(73) 전 파키스탄 총리가 오른쪽 눈 시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가족과 변호인이 전했다.
13일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칸 총리의 아들 카심 칸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글을 통해 아버지가 오른쪽 눈 시력을 대부분 잃어 현재 15%의 시력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아버지가 922일간 독방에 갇힌 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당국은 치료를 교묘하게 회피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이런 잔인한 행위를 허용한 현 정권,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 그들의 꼭두각시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카심 칸은 형 술레이만 이사 칸과 함께 런던에서 태어나 자랐고 영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20대인 이들 형제는 현재도 런던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심 칸은 이어 건강이 나빠지는 아버지를 방문하고자 형과 함께 파키스탄 방문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부됐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칸 전 총리의 변호인 살만 사프다르도 전날 대법원에서 그의 오른쪽 눈 시력이 15% 남은 상태라고 증언했다고 BBC는 전했다.
사프다르 변호인은 의뢰인 수감 관련 탄원에 대한 대법원 심리에서 칸 전 총리가 3∼4개월 전부터 시력이 좋지 않음에도 교정 당국은 그에게 점안액만 건네고 아무런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이에 칸 전 총리의 담당의들이 교도소를 방문해 그의 상태를 확인하도록 하는 한편 칸 전 총리가 두 아들과 통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명령했다.
앞서 파키스탄 당국은 칸 전 총리가 지난달 24일 이슬라마바드 소재 병원에서 20분간 진단받은 결과 건강한 상태였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에선 칸 전 총리의 건강 문제가 최근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칸 전 총리가 이끄는 제1야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지지자들은 그가 당국의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는 적절한 절차가 이행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크리켓 슈퍼스타 출신 칸 전 총리는 2018년 총리가 됐으나 실세인 군부와 마찰을 빚다가 2022년 의회 불신임 투표로 물러났다.
이듬해 8월 5일부터 부패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면서 여타 사건과 관련한 추가 선고를 받아왔다.
그는 자신의 축출과 각종 사건 연루 배경에 군부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군부는 이를 부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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