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외로움, 특정 계층 문제 아냐…생애주기별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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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고립·외로움, 특정 계층 문제 아냐…생애주기별 대응 필요"

이데일리 2026-02-13 14:24: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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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구조적 위험으로 부상했다. 사회적 고립, 은둔, 고독사, 1인 가구 증가 문제는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 생애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정책 사각지대를 막기 위해서는 생애주기에 맞는 사회안전망을 엮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삽화 은둔형 외톨이.(이미지=뉴시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 및 외로움 실태와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청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학업과 취업 과정에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부터 실직·사별 등 생애 사건을 겪는 중장년층, 배우자 상실과 역할 축소를 경험하는 노년층까지 전 연령대가 고립과 외로움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결합될수록 삶의 만족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자살 생각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교류와 지지체계가 모두 있고 외롭지 않은 집단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점, 자살 생각 비율은 1%대에 그쳤다.

반면 사회적 교류나 지지체계가 부족한 상태에서 외로움까지 겹친 경우 삶의 만족도는 4.9점으로 떨어졌고, 자살 생각 비율은 최대 35%를 넘었다.

특히 사회적 교류와 지지체계가 모두 부족하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집단의 자살 생각 비율은 35.1%로, 전체 평균(4.2%)의 8배를 웃돌았다. 사회적 교류나 지지체계 중 일부만 결핍된 경우에도 외로움이 동반되면 자살 생각 비율은 10%대로 높아졌다. 외로움 여부에 따라 삶의 만족도와 자살 생각에서 뚜렷한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중앙행정기관의 정책이 생애주기별로 분절돼 있어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동·청소년과 노년층 중심의 사업은 비교적 다양하지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은 상대적으로 부족다는 것이다. 또한 연령 기준이 제각각이고 위기 상태 정의가 모호해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고립 인구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고립 대응을 위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단기 사업 위주의 접근을 넘어 ‘연결 사회’를 목표로 한 정책 방향 설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한 생애주기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재원과 전달체계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 마련, 지역 단위 통합 관리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아울러 지역사회에서 시민이 주도하는 느슨한 관계망 회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고립 문제는 행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지역 공동체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생애사건이 누적되면서 고립된 상태와 외로운 정서가 강화되고, 사회적 교류와 도움을 주고받을 지지체계를 회복하는 범위가 지역의 또래 집단이라는 점에서 생애주기에 따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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