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금 거래 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입고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최근 중국발 지능형 가짜 금 유통으로 시장 신뢰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IT 기업과 학계가 손잡고 누구나 쉽게 금의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고객경험(CX) 기반 AI 테크 기업 하이브랩은 제일금거래소 및 서울시립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송오성 교수팀과 함께 'AI 기반 한국형 가짜 금 판별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3자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갈수록 정교해지는 가짜 금 제조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최근 시장에는 내부를 텅스텐으로 채우고 겉면만 두껍게 도금한 이른바 '지능형 가짜 금' 유통이 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비파괴 표면 검사 방식으로는 내부 성분까지 완벽히 파악하기 어렵고, 정밀 분석 장비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일반 금거래소 현장에 보급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3자 연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가의 전문 장비 없이도 멀티센서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위를 가려내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1차 스크리닝부터 2차 확증, 최종 증빙 리포트 발행까지 이어지는 일체형 멀티모달 검증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역할 분담도 구체적이다. 하이브랩은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가짜 확률을 도출하는 핵심 알고리즘 개발을 주도한다. 고해상도 이미지와 측정 데이터 등 메타데이터를 통합 학습시켜, 샘플의 형태와 크기에 최적화된 추론 모델을 완성할 방침이다.
현장 인프라를 제공하는 제일금거래소는 보유 중인 광전자현광분광기(XRF)와 와전류전도도 탐상기(ECT)를 활용해 데이터 정밀도를 높인다. 특히 순금과 도금, 가짜 금 등 다양한 시료를 확보해 AI 학습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실증 데이터의 완성도를 더한다.
학계의 기술 지원도 뒷받침된다. 서울시립대 송오성 교수팀은 원천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텅스텐 함유 표준 시료를 제작하고 정량 분석을 실시한다. 이는 AI 모델이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는 판단 기준을 과학적으로 정립하는 핵심 공정이 될 전망이다.
물론 과제도 남아있다. AI 판별의 신뢰도가 법적 증빙력을 갖추기까지 데이터의 양적 확보와 정교한 고도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검사 장비 업체들과의 이해관계 조정 및 시장 보급 속도 역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하이브랩 서종혁 대표는 "전통 금 거래 시장에 한국형 AI 판별 기준을 제시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며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업계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실물 금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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