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연극 '비밀통로'가 마침내 막을 올린다.
'비밀통로'는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허점의 회의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낯선 공간에서 생의 기억을 잃은 채 마주한 두 남자가 서로 얽힌 기억이 담긴 책들을 통해 인연과 죽음, 그리고 반복된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신비롭고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젤리피쉬'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등에서 독보적인 감각을 보여준 민새롬 연출이 가세해 기대를 더한다. 여기에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의 지평을 넓혀온 제작사 콘텐츠합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름만으로도 객석을 가득 채우는 배우 6인의 캐스팅 라인업이 화제다. 언제부터인지 익숙한 시간을 보내온 듯한 남자 '동재'은 양경원, 김선호, 김성규가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낯선 공간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남자 '서진' 역에는 이시형, 오경주, 강승호가 합류해 동재와 팽팽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서로의 인연이 얽힌 '기억의 책'을 매개로 펼쳐지는 밀도 높은 서사는, 두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통해 관객들을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낯선, 비밀스러운 기억의 공간 속으로 기분 좋게 이끈다. 특히 생과 사를 넘나드는 진지한 성찰 속에서도 불쑥 튀어나오는 위트 있는 대사와 1인 다역을 오가는 배우들의 변화무쌍한 열연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즐거움과 묵직한 여운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 콘텐츠합 관계자는 "연극 '비밀통로'는 관계에 지치고 여유를 잃은 현대인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인연의 소중함을 전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만큼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비밀통로'는 13일 개막해 오는 5월 3일까지 대학로 NOL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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