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자라섬의 바깥미술전 ‘깊은 강-자연과 인간, 회복의 시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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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자라섬의 바깥미술전 ‘깊은 강-자연과 인간, 회복의 시간’ 개최

문화매거진 2026-02-13 11:12:01 신고

▲ 2026 자라섬 바깥미술전 '깊은 강-자연과 인간, 회복의 시간' 포스터 
▲ 2026 자라섬 바깥미술전 '깊은 강-자연과 인간, 회복의 시간'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대표적인 야외 설치미술 전시 ‘2026 자라섬 바깥미술전’이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서도에서 2월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3년 자라섬 전시 이후 13년 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자리로, 바깥미술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짚는 뜻깊은 전시다.

바깥미술전은 1981년 ‘겨울·대성리 31인전’을 시작으로 올해 제46회를 맞은 국내 대표 야외 설치미술 전시다. 자연 속에서 작품이 태어나고, 관객이 자연 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형식은 바깥미술이 오랜 시간 지켜온 정신이다. 전시장은 미술관의 벽을 벗어나 강과 바람, 나무와 눈, 그리고 계절의 변화 속으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는 2월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 9일간의 현장 설치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겨울의 혹한과 바람, 얼어붙은 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작품 형성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작가들은 자연을 ‘대상’이 아닌 ‘협업깊자’로 받아들이며, 기후와 환경의 조건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반영했다.

참여 작가는 바깥미술회 회원 9명과 국내외 초대작가 9명 등 총 18명이다. 설치미술을 중심으로 음악, 무용,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며 전시는 하나의 종합예술적 장면을 연출한다. 이를 통해 한국 야외 설치미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동시에 동시대적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깊은 강 – 자연과 인간, 회복의 시간’이다.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 속에서 인간의 과도한 개입을 돌아보고,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깊은 강’은 단순한 자연의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의 축적과 순환, 그리고 회복의 상징이다. 작품들은 자연을 정복하거나 변형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에 귀 기울이며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눈 위에 세워진 구조물, 강변에 놓인 오브제, 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설치 작업들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묻는다.

특히 겨울이라는 계절적 조건은 ‘회복’이라는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얼어붙은 강과 대지는 생명의 멈춤처럼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다시 흐를 준비를 하는 시간이 깃들어 있다. 전시는 그 잠재된 시간을 예술의 언어로 환기한다.

1980년대 초 자연 속에서 시작된 바깥미술은 제도권 미술의 틀을 넘어서는 실험이자 선언이었다. 그리고 46회를 맞은 지금, 그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연을 무대로 한 전시는 단순한 공간적 이동이 아니라, 예술의 태도와 방향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13년 만에 다시 열린 자라섬 전시는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바깥미술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이 만나는 이 자리에서 관람객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우리가 서 있는 환경과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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