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400억원 투입, 공장 인프라 전면 재설계 수준의 구조적 개선
지하수 차단벽·무방류 시스템 등 ‘배출구 없는 제련소’ 구현
멸종위기종 수달·열목어 서식… 수질 지표 1~2급수 안정적 유지
[포인트경제] 영풍 석포제련소가 최근 수년간 대규모 환경 투자를 통해 오염 배출 경로를 원천 차단하는 공장 구조를 완성했다고 13일 밝혔다. 하수·폐수·강우 등 제련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출 경로를 구조적으로 제어하는 체계를 구축해 장기적인 수질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영풍 석포제련소 하류 석포 2~4 지점 중금속 검출 현황 /영풍 석포제련소 제공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석포제련소 인근 하천의 석포2~4 지점 수질은 최근 수년간 평균 1~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뮴·비소·납·수은 등 주요 중금속 농도도 검출한계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 제련소 인근 하류 지점과 상류 지점인 석포1의 수질을 비교해도 중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석포제련소 조업이 낙동강 수질에 사실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5400억원 투입의 결실… 중금속 ‘불검출’ 수준 유지
낙동강의 안정된 수질은 주변 생태종의 서식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제련소 앞 하천에서 발견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달을 해당 지역 수환경 건강성을 판단하는 지표종으로 분류한다. 수달의 서식은 주변 수환경이 건강한 상태임을 방증한다. 이 밖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열목어와 산양 등 다양한 생태종이 제련소 인근 낙동강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포제련소가 추진한 환경 투자의 핵심은 오염물질을 ‘관리’하는 방식에서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점이다. 가장 큰 변화는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구축이다. 제련소 외곽 약 2.5km 구간에 설치된 차수벽이 공장 하부를 통과하는 지하수의 외부 유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차단된 지하수는 양수 및 정화 과정을 거쳐 공정수로 재활용된다. 이 구조는 오염물질 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수자원 재이용까지 실현한다.
지난 1월 9일 오전 7시 30분경, 영풍 석포제련소 직원이 출근길에 촬영한 제련소 앞 하천의 수달 3마리. 수달은 수환경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종이다. /영풍 제공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Zero Liquid Discharge)도 도입했다. 공정 폐수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는 체계를 구축해 예외적 상황까지 고려한 외부 유출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제거했다. 강우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초기 강우 80mm까지 전량 담수 후 재이용하도록 설계해 법적 기준 5mm를 크게 상회하는 관리 수준을 유지한다. 우수는 공장 내 배수로를 통해 비점 저류시설로 유도된 뒤 펌핑을 거쳐 우수 저장소에 보관되며, 이후 100% 공정수로 재활용된다.
습식공장 하부 약 1만7000평 부지에는 콘크리트-내산벽돌-라이닝으로 구성된 3중 차단 구조를 적용해 토양 및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물리적으로 차단했다. 카드뮴은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검출되지 않고 있으며, 아연 역시 장기간 불검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수치 개선보다 배출구 자체를 제거한 구조적 전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환경 엔지니어링 업계는 석포제련소의 환경관리 체계를 ‘제련소가 구현할 수 있는 수질 관리 방식 중 가장 진일보한 방식’으로 평가한다. 공정 조건에 따라 오염물질 농도를 관리하는 모니터링 중심 방식이 아니라, 유입·유출 경로 자체를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시스템 전경 /영풍 제공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540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설비 증설이 아니라 공장 인프라 전반을 재설계하는 수준의 구조적 개선에 해당한다. 회사는 앞으로도 꾸준한 환경 투자를 이어가 장기적 환경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영풍 관계자는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에 머물지 않고, 수질 오염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제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며 “지역사회 및 낙동강 수계와 상생하며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련소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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