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거품' 불식시킨 리브스메드…기술특례 불신의 늪 마침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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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거품' 불식시킨 리브스메드…기술특례 불신의 늪 마침표 찍는다

이데일리 2026-02-13 08:21:03 신고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다관절 복강경 수술 기구 제조 기업인 리브스메드(491000)가 지난달 코스닥 입성 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장 한 달여 만에 기업가치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상장 당시 1조 4000억원 수준이었던 기업 가치를 두고 제기됐던 몸값 거품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운 것이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리브스메드의 이번 성과가 그간 실체 없는 기술로 신뢰를 잃었던 기술특례 상장 잔혹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이미지= 리브스메드)






◇수술 기구부터 로봇까지…글로벌 유일 '풀스펙트럼' 기업 위용 과시





그간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불신 그 자체였다. 실체 없는 파이프라인 하나에 기대어 상장한 뒤 실적 쇼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절망케 했던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브스메드는 지난달 24일 상장 이후 시장의 우려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브스메드의 질주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최근 5년 내 의료기기 제조 관련 기업 중 기술성 평가에서 AA와 A 등급을 동시에 거머쥔 사례는 리브스메드가 유일하다. 대다수 특례 상장사가 매출 부재로 고전하며 미래 추정치에만 매달리는 것과 달리, 리브스메드는 독보적인 다관절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국가 ‘혁신기술기업’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의 상업적 실체를 공인받았다.

재무적 실체 또한 뚜렷하다. 리브스메드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72%라는 경이로운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0% 성장한 514억원 달성이 유력한다. 올해 역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발판으로 2배 이상 성장한 13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특례 기업 중 이 정도의 매출 규모와 성장성을 동시에 증명하는 사례는 바이오 섹터 내에서도 극히 희귀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제기된다.

리브스메드를 기존 기술특례 기업들과 차별화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제품의 다양성과 완성도가 꼽힌다. 단 하나의 플랫폼 기술이나 불확실한 파이프라인 하나에 사활을 거는 원 플랫폼 리스크 대신 리브스메드는 이미 상업화가 완료됐거나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5개의 핵심 제품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상승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세계 최초의 핸드헬드형 다관절 수술기구인 아티센셜(ArtiSential)이 있다. 이미 전 세계 72개국 공급 계약을 마치고 국내외 현직 외과의사 640명 이상의 선택을 받은 이 기구는 리브스메드 생태계의 견고한 기초가 됐다.

여기에 최근 한국과 일본 건강보험에 등재된 혈관 봉합기 아티실(ArtiSeal)은 출시와 동시에 일관되고 안정적인 봉합 성능을 제공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구 제조사를 넘어 로봇 기업으로의 진화를 완성하는 축은 영상과 절제 기술이다. 3D 4K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하는 복강경 카메라 리브스캠(LivsCam)은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는 눈 역할을 한다.

수술 부위의 절제와 봉합을 동시에 수행하는 고급형 기구 아티스테이플러(ArtiStapler)는 90도 관절 기술을 적용해 수술의 완결성을 더한다. 그리고 이 모든 원천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수술 로봇 스타크(Stark)는 올해 하반기 공식 출시를 통해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복강경 시장을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이들 제품은 모두 개발이 완성 단계에 있어 상장 직후 곧바로 매출로 직결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플렉스덱스 자산 인수로 우회 경로 차단…'IP 맥시마' 전략의 완결

여기에 리브스메드는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이른바 차단 특허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그 정점에는 최근 단행한 미국 플렉스덱스 서지컬(FlexDex Surgical)의 자산 인수가 있다.

리브스메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플렉스덱스가 보유했던 특허(63개), 상표(17개), 디자인(9개) 등 총 89개의 지식재산권(IP)은 물론 제조 설비와 개발 데이터, 유통 채널까지 통째로 흡수했다.

이로써 리브스메드가 확보한 총 IP 포트폴리오는 939개로 확대됐다. 이는 다관절 수술기구 분야에서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압도적 기술 격차를 의미한다. 특히 자사 원천기술에 플렉스덱스의 핵심인 스네이크 관절 구동 기술을 더하면서 후발 주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우회 기술 경로까지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이처럼 촘촘하게 구성된 글로벌 IP 포트폴리오는 평균 잔존기간이 17.4년에 달해, 경쟁사가 유사한 기구를 구현하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강력한 특허 해자(Patent Moat) 역할을 수행한다. 리브스메드는 이를 통해 다관절·다자유도 기술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기술 독점 체제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9년 매출 6843억 원 로드맵…K-의료기기 위상 드높인다



글로벌 수술 로봇 시장의 절대 강자인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과의 경쟁에서도 리브스메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빈치 등 기존 고가 로봇의 관절 회전 각도가 60~70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리브스메드는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90도 회전을 구현해 냈다. 이는 좁은 복강 내에서 사각지대 없는 정교한 수술을 가능케 하는 초격차 기술이기도 하다.

이 기술력은 지난해 7월 미국 내 시카고와 캘리포니아 간 약 3000km 거리의 원격수술 성공으로 전 세계에 입증됐다. 또한 미국 최대 의료기기 구매대행조합(GPO)인 헬스트러스트(HealthTrust)와 공급 계약을 체결해 미국 내 1800개 병원과 2500개 외래수술센터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글로벌 표준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리브스메드는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내년 본격적인 흑자 경영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브스메드는 내년 영업이익 785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 2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선 리브스메드가 2029년 영업이익률 3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리브스메드 관계자는 "리브스메드는 복강경 수술 전 영역을 아우르는 5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글로벌 유일무이한 풀 스펙트럼 기업"이라며 "리브스메드는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 기업 중 이례적으로 검증된 기술력을 매출로 입증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기구 국산화 요구를 해소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K-의료기기의 위상을 드높이고 국내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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