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의 시선은 개인이 아닌 팀을 향해 있었다. 생애 첫 FA 계약 이후 첫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그의 화두는 줄곧 '우승'이었다.
최근 두산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 만난 최원준은 투수조장 복귀에 대해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돌아온 (이)용찬이 형도 앞에서 잘 이끌어 주고 있어서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제 후배들이 먼저 선배들에게 다가가 질문을 많이 한다. 지난해 불펜진 부침이 있었는데 올해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선 철저히 관리 모드다. 그는 "부상 없이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캠프에선 무리하게 투구 수를 늘리기보다 실전에서 점차 올리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조급함은 없었다.
재회한 두산 김원형 감독과의 소통도 눈에 띈다. 최원준은 "예전에 함께했을 때와 달라진 부분을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환경에 맞춰 구위와 구속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 팔 각도를 조금 올렸다고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도 그 부분을 존중해 주시고, 그 각도에서 어떤 변화구가 좋을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커브도 배우며 연습 중"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함께했던 김 감독과의 신뢰가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보직에 대한 질문에는 단호했다. 캠프 초반부터 이영하가 선발 경쟁에서 두각을 보이는 상황에 대해 최원준은 "보직은 감독님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어떤 경쟁 결과더라도 전혀 서운함은 없다.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FA 계약 첫 시즌을 맞는 심경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원준은 올겨울 4년 최대 총액 38억원에 두산 잔류 도장을 찍었다.
그는 "시즌 준비 과정에서는 이전보다 심적으로 편하다"면서도 "좋은 계약을 맺고 못하는 선수도, 잘하는 선수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예민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개인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 덜한 느낌"이라며 "이제는 나 혼자 잘해야 팀이 올라간다는 생각보다는 후배 투수들과 같이 성장해야 팀이 강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이어졌다. 2026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 취득을 앞둔 투수 박치국을 향해 최원준은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없이 꾸준하게 하는 것"이라며 "평가는 결국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묵묵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이드암 투수들이 ABS 환경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공감하면서 "결국 (박)치국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면 나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원준이 가장 크게 언급한 건 우승이었다. 그는 "(양)의지 형이 은퇴하시기 전에 꼭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고 싶다"며 "개인 목표보다 팀 우승이 먼저"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젊은 투수들이 잘 성장하고, 내가 뒤에서 도와준다면 팀이 우승할 수 있을 정도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
마지막으로 두산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최원준은 "지난해 기대에 못 미쳐 크게 아쉬워 하셨을 것”이라며 "올해는 선수들 마음가짐이 다르다.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FA 계약이라는 보상을 손에 쥔 시즌. 하지만, 최원준은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먼저 이야기했다. 개인보다 팀을 앞세운 그의 각오가 2026시즌 두산 마운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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