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최하위 인천 신한은행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를 65-69로 패했다. 6연패 늪에 빠진 신한은행의 승률은 0.136(3승 19패)까지 떨어졌다. 여름·겨울리그가 통합돼 단일 시즌으로 치러진 2007~08시즌 이후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저 승률은 2017~18시즌 KDB생명이 남긴 0.114(4승 31패)이다. 신한은행은 남은 정규시즌 8경기를 모두 패할 경우 이 기록을 밑돌게 된다. 산술적으로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만큼 팀 상황이 심각하다.
가뜩이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지난 시즌 리그 최다 실점 팀이었던 신한은행은 올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68.2점을 내주며 부문 최하위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실점(평균 65.7점)이 많은 청주 KB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큰 문제는 꽉 막힌 공격력. KB는 리그 최다 득점(평균 71.4점)으로 약점인 수비를 보완하고 있지만, 신한은행은 공격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61.5점으로 6개 팀 중 5위에 머문다.
뒷심 부족도 심각하다. 11일 우리은행전에서는 3쿼터까지 57-54로 앞서 연패 탈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4쿼터를 8-15로 밀렸다. 신한은행의 올 시즌 4쿼터 평균 득점은 13.55점으로 5위. 3쿼터 평균 득점이 리그 2위인 걸 고려하면 경기 후반 경기력이 널을 뛰는 셈이다. 승부처에서 무너지기 일쑤이니 시즌 3점 차 이내 패배가 벌써 다섯 번이나 된다.
신한은행은 현재 이탈 선수가 거의 없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로 센터 미마 루이와 가드 히라노 미츠키를 모두 기용하고 있다. 팀 사정상 2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를 1명만 활용하는 구단도 있지만, 신한은행은 예외다. 여기에 2024~25시즌 신인왕 출신 홍유순과 베테랑 김진영·신지현·최이샘,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된 신이슬까지 포함해 어느 팀과 비교해도 선수층(뎁스)이 뒤지지 않는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지난달 9연패에서 탈출한 뒤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 시작"이라며 새로운 출발을 외쳤으나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