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의 순우리말인 무쏘는 KG모빌리티(KGM)의 ‘리즈’ 시절을 대변하는 상징적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 라이벌인 현대차의 갤로퍼와 함께 국산 고급 SUV의 전성기를 호령했다. 무엇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력이 가미된 엔진은 자동차 애호가들의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다. 1996년 험하기로 악명높은 다카르 랠리에 출전해 8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국내 자동차 역사의 레전드로 남아 있다.
무쏘는 지난해 3월 EV 모델로 20여년 만에 부활을 알렸지만, 거친 배기음을 추억하는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하기는 다소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날 것 그대로의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는 내연기관용 무쏘의 등장이 절실했다. 이러한 염원이 닿은 듯 KGM이 지난달 가솔린과 디젤용 무쏘를 선보이며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쏘는 최저 지상고(225~245mm)에 걸맞는 탁 트인 시야를 선사한다. 차량에 올라탄 순간 1.5톤 트럭에 탑승했을 때와 유사한 높이감이 느껴졌다. 육중한 몸집에도 승용차에 뒤지지 않는 민첩한 몸놀림을 구사했다. 스티어링 휠의 방향대로 즉각적인 조향 반응을 보였다. 주행 안정성과 조향 정밀도를 높여주는 랙 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R-EPS)이 탑재된 덕분이다.
가속 상황에서도 부족함 없는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탁트인 자유로에서 엑셀레이터를 최대한 지르밟자 망설임 없이 뻗어나갔다. 흡사 초원을 질주하는 코뿔소에 올라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제동과 가속의 거듭된 반복에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했다. 특히 디젤 보다는 가솔린 모델의 가속력이 탁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승용차에 못지 않은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어 운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모니터에는 네비게이션은 물론, 드라이빙의 흥겨움을 더해주는 음악 정보가 함께 표기된다. 순정 네비게이션의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제한 속도 알림, 단속 카메라 위치 등 필수 정보가 음성과 함께 친절히 안내됐다. 다만 여느 KGM의 차량과 마찬가지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미탑재 된 점은 아쉽게 다가왔다.
또한 외부에 장착된 4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제공되는 3D 어라운드 뷰가 제공돼 주차가 한 결 수월했다. 이외에도 무선 핸드폰 충전대, 디지털 키 등 기본으로 자리잡은 사양들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무쏘는 KGM의 바람대로 효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GM은 무쏘의 인기에 병오년 첫 달 국내에서 전월 대비 19.8% 늘어난 3186대를 팔았다. 단연 내연기관용 무쏘가 1123대로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내수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실현한 것은 KGM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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