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필리핀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의 안전과 여행 편의 제고를 위해 현장 중심의 안전 강화 조치를 본격 시행한다.
필리핀관광부(DOT)는 최근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 관광 포럼 2026(ASEAN Tourism Forum 2026)’ 기간 중 진행된 한-필리핀 고위급 관광 협의를 계기로, 한국인 대상 맞춤형 안전 대책을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한국어 응대가 가능한 관광경찰 배치 ▲긴급 대응 시스템 개선 ▲관광객 지원 인프라 확충이다.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관광경찰은 세부(Cebu), 보라카이(Boracay), 팔라완(Palawan), 보홀(Bohol), 다바오(Davao), 클락(Clark) 등 한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주요 관광지에 우선 배치된다. 해당 지역은 국제 접근성과 리조트·레저 시설 밀집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아울러 관광객 지원 콜센터에도 한국어 상담 인력을 상시 배치해, 여행 중 발생하는 각종 문의와 긴급 상황에 대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필리핀관광부 얼윈 발라네(Dr. Erwin F. Balane)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필리핀 관광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조치는 단순한 치안 관리 차원을 넘어, 한국인 여행객이 보다 안심하고 필리핀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대응력과 언어 지원을 강화해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여행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조치를 최대 인바운드 시장 중 하나인 한국 관광객 보호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설명했다. 단순한 방문객 수 확대가 아니라, 여행 경험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의 중심을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관광객 안전을 질적 성장의 핵심 요소로 보고 관광경찰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주요 시장 언어로도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다.
필리핀 당국은 아시아 국가 간 관광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관광 자원과 인프라를 넘어 ‘안전’이 장기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안전한 여행 환경이 결국 긍정적인 경험과 재방문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한국어 관광경찰 운영과 긴급 대응 체계 강화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의 신뢰 회복에 속도를 내는 한편, 지방정부 및 관광업계와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