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받으러 보험사 가요” 실수요자 ‘숨은 선택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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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받으러 보험사 가요” 실수요자 ‘숨은 선택지’ 될까

이데일리 2026-02-12 17:1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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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일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보다 2금융권이 더 나오네요.” 신혼부부인 직장인 A씨는 최근 주택 구매를 앞두고 대출을 비교하다가 보험사를 선택했다. 금리 경쟁력은 물론 대출 한도까지 은행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권에서 주담대 잔액이 가장 많은 삼성생명의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49~5.49%로 집계됐다. 이는 그간 금리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워온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인터넷전문은행의 5년 고정 주담대 금리는 카카오뱅크가 연 4.515~6.261%, 케이뱅크가 4.56~8.00%로 나타났다. 금리 하단은 물론 상단까지 삼성생명 상품이 더 낮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이 없는 100% 모바일 구조로 비용이 낮은 대신 비교적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았던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낮은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보다 실수요자에게 더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은 대출 한도다. 시중은행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받지만, 2금융권은 50%까지 허용된다. 수치상으로는 10%포인트 차이에 불과하지만, 차주가 실제로 빌릴 수 있는 금액에서는 체감 격차가 상당하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보험사 주담대가 ‘숨은 선택지’로 통한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실수요자들은 보험사뿐 아니라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1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1조2000억원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권 대출은 1조원 줄었지만, 2금융권은 2조4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에서 줄어든 자금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2금융권의 대출 증가 폭도 확대됐다. 전달 8000억원 수준이던 증가액은 한 달 사이 세 배 가까이 불어났다. 상호금융권이 2조3000억원 증가하며 확대를 주도했고, 5000억원 감소했던 저축은행도 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보험사들이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적극적인 영업 확장에는 제약이 있다. 오히려 향후 금리 인상 등을 통해 2금융권 역시 대출 문턱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주담대 영업은 정부 기조에 맞춰 운영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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