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주택가격이 상승할수록 무주택 상태인 2030 청년층의 소비가 가장 크게 위축된다는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집값 상승이 자산 보유 여부와 연령대에 따라 소비와 후생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슈노트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은 경제모형실 주진철 차장과 윤혁진 조사역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연구진이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활용해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이 1% 상승할 경우 25~39세의 소비는 0.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40~49세 역시 소비가 0.18% 줄어들며 청·중년층에서 소비 위축이 두드러졌다.
반면 유주택자 비중이 높은 고령층에서는 집값 상승이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50~64세와 70세 이상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관측되지 않았으며, 65~69세의 경우 소비가 0.13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가격 상승은 청년층의 경제적 후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후생은 비주거 소비지출과 주거서비스 소비, 자산 증가에 따른 만족감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연구진의 구조모형 분석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5% 상승할 경우 50세 미만 가계의 후생은 0.23%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가계(월세 거주자 제외)의 후생은 0.26%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자산가치 상승 효과가 상반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젊은 층은 향후 주택 구입이나 주거 사다리 상향 이동을 위해 저축과 차입을 늘리면서 현재의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고령층은 주택 등 자산 가치 상승 효과가 소비와 후생 증가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택가격 상승은 청년층의 소비 위축을 통해 내수 기반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만혼·저출산 등 구조적 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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