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에 대해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주애가 지난 건군절 행사,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 존재감 부각이 계속된 가운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이 포착됐다.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내정 단계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당대회 부대행사 시 김주애 참석 여부와 의전수준, 상징어와 실명사용, 당 규약 상의 후계시사 징후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달 하순에 개최할 것으로 예고했던 제9차 당대회와 관련해선 "김정은 집권 15년 차를 맞아 김일성, 김정일 등 선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인 주도의 핵 보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정책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정은 시대 2.0 전환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개최 시점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 혹은 설 연휴가 지난 이후에 개막할 가능성 높다"며 "이후 약 7일간 외국의 대표단 없이 내부 행사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당대회에서 제시될 의제와 정책 방향은 "핵전력 고도화, 핵무기와 상용무력병진, 핵과 재래식 전력 통합하는 북한판 CNI를 위한 국방5개년계획을 확정하고, 신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거시 프로젝트로 동서해를 잇는 대운하 건설 계획을 공식화할 수 있다"며 "힘에 의한 대응 기조 아래 대(對)미국 메시지를 발신하되 평화공존 용의를 표명하며 대화 여지를 열어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미 관계를 두고 이날 국정원은 조건이 충족된다면 북한이 북·미 대화에 호응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 회동 불발 이후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향후 조건이 갖춰지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앞으로 부정적 메시지가 없는 상태에서 북·미 접점 모색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판단의 배경으로는 북한이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JFS·공동설명) 발표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미국과 대화 자체는 부정하지 않고 있는 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방이 없었던 점, 미국이 민감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자제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북·러 간 지난해 고위급 교류 횟수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2024년 39회, 2025년 48회로 26% 증가했다"며 "러시아와 북한은 군사적 밀착을 기반으로 경제, 문화 등 전 분야로 (교류를) 확대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작년 12월에 북한으로 돌아온 전투공병이 1100명이었는데, 이들 또한 다시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파병은 북한에 군사 전략적 카드로도 유용한 카드로 작용하고 있고, 이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무인기 전문부서를 신설해 무인기 개발 양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동향도 포착됐다. 국정원은 "북한은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러·우 전쟁 종결 이후에도 러시아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고심 중"이라며 "특히 무인기 제작 등 러시아의 제작시설 인력 파견을 추진하려 하는 동향이 있다.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러·우전 개전초기에 비해 상당한 정도로 정밀도가 개선됐다"며 "탄착 정확도 높아진 거로 파악하고 있으나 무기지원의 전체적인 양, 총량은 개전 초기 비해 줄었다"고도 했다.
다만 "실제로 철강 분야라든지 원자력 발전소 등에 있어 협력은 답보 상태에 있는 등 산업시설 설비라든지 첨단분야 핵심기술의 제공 논의는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며 "양국 협력이 파병한 북한 측 입장에서 보면 기대수준에 미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중 관계와 관련해선 "(관계 회복에) 탄력은 붙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은 지난해 경주 APEC을 계기로 미국과 관계를 관리한다는 쪽으로 전환한 후 오히려 북한으로 밀수 단속 등 대북제재 입장의 스탠스가 변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중국의 이런 태도에 불만이 있지만 해외 공관에는 중국 행사에 참석하라고 하며 관계 복원에 노력 중"이라고 분석했다.
대남 관계를 두고는 "거리두기를 유지 중"이라며 "최근까지 해외 공관이나 대남 일꾼(간부)에 대해서 대남 차단 활동지침 계속해서 내리는 등 확고한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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