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채운이 11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밀라노ㅣAP뉴시스
[밀라노=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노보드 기대주 이채운(20·경희대)은 4년 전인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이미 올림픽을 경험했다. 당시 중학교 졸업도 하지 않았던 그는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화제를 모았는데,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25명 중 18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4년만에 그는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2번쨰 올림픽에 나섰다. 12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서 82.00점을 획득해 25명 중 9위를 획득해 12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결선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전 3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채운은 6살 때 아버지를 따라 스키장에 간 뒤부터 자연스럽게 스노보드를 시작했고, 2020년 평창에서 개최된 국제스키연맹(FIS) 아시안컵에서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후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3월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에선 만 16세10개월의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선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슬럼프가 길었다. 왼쪽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 컸지만, 빠르게 기량을 회복해 2번째 올림픽서는 결선에 오르며 한 단계 발전했음을 증명했다. 이날 1차 시기서도 평균 점프 높이가 4.6m까지 나왔다.
예선 성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선에서 확실하게 승부수를 띄우면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 심사 기준은 난이도, 높이, 수행 능력, 다양성, 창의성 등 5가지다. 결선은 예선과 달리 3차 시기까지 진행해 그 중 최고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4년 전과는 각오부터 다르다. 스스로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면서 “10년 뒤에는 모든 목표를 이룬 성공한 운동선수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10년 뒤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할 기회다.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김상겸(37·하이원)에 이어 남자 스노보드에서 또 하나의 메달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그는 “후회 없이 내가 가진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시키겠다”는 당찬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채운이 11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 경기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밀라노ㅣAP뉴시스
밀라노ㅣ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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