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뉴스1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당명 개정과 관련해 “가장 1순위로 검토되는 당명은 공화당”이라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 당명을 바꾼다고 하지 않느냐”며 “가장 1순위로 검토하는 당명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한 뒤 “얘기하기가 창피하다. 공화당”이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조원진 대표의 우리공화당 말고 그냥 공화당이냐”고 묻자 “그냥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장 소장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명에 이념적 색채를 더하려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놨다. 그는 “이념이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면서 최근 당의 노선이 이념적으로 더욱 선명해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게 상당히 이념을 강조하고 진영을 강조한다”며 “장동혁 대표 체제가 들어서서 상당히 이념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결정판이 지금 당명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공화주의는 다수결의 한계를 보완하고 소수의 목소리도 반영하자는 취지”라면서 “자기 당에서 비판하는 사람들 다 잘라내면서 무슨 공화주의냐”고 지적했다
현근택 변호사는 “공화라는 건 좋은 말이고, 왕이 없다는 뜻이며 미국도 공화당이 보수 정당의 전통”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장 소장은 당명 변경 움직임이 당의 외연 확장보다는 오히려 축소 전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지향적”이라며 “자꾸 이러면 국민의힘은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새 당명 1순위로 공화당을 검토 중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과거 공화당이라는 약칭을 사용했던 민주공화당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민주공화당은 1963년 5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이다. 5·16 군사정변 이후 군정에서 민정으로 이양되는 과정에서 창당됐다.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1963년 8월 전역한 뒤 민주공화당에 입당해 총재에 추대됐고, 그해 10월 치러진 제5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보선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 선거를 통해 박정희는 군정 종식을 선언하고 민선 대통령으로 집권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67년 제6대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김대중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1972년 10월 유신을 선포한 뒤에는 통일주체국민회의 간선제를 통해 제8대, 제9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1963년부터 1979년 10·26 사건으로 사망할 때까지 16년간 장기 집권했다. 민주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 집권 기간 국가 운영의 중심에 있었다.
공화라는 명칭은 군주제가 아닌 공화국 체제를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한국 정치사에서는 박 전 대통령 체제와 긴밀히 연결된 이름으로 인식돼왔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새 당명으로 공화당을 채택할 경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기억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산업화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과 유신체제의 권위주의를 비판하는 시각이 공존한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이 공화당을 새 당명으로 채택할 경우 큰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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