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2026년 첫 기획전 ‘네 장미에게 보낸 시간–미술인의 방×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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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2026년 첫 기획전 ‘네 장미에게 보낸 시간–미술인의 방×오브제’

문화매거진 2026-02-12 10:27:47 신고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네 장미에게 보낸 시간-미술인의 방×오브제' 포스터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네 장미에게 보낸 시간-미술인의 방×오브제'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026년의 문을 여는 첫 전시로 근현대 미술인들의 삶과 사유가 깃든 사물을 통해 그들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네 장미에게 보낸 시간 – 미술인의 방 × 오브제’를 내달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 미술가와 미술평론가를 아우르며, 작업과 생활의 경계에 놓였던 사물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전시장에는 미술인의 작품과 드로잉북, 스크랩북, 원고, 편지, 유품 등 80여 점이 공개된다. 단순한 자료 전시를 넘어 사물이 품고 있는 시간과 관계, 예술적 태도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화실과 서재, 일상의 공간을 구성하던 오브제들은 미술인의 ‘방’을 상징하는 장치가 되어 관람객을 사유의 자리로 이끈다.

▲ 조정현, 가을을 보내며, 2015, 옹기점토 1150C 상감기법 물레성형, 지름16×11cm / 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 조정현, 가을을 보내며, 2015, 옹기점토 1150C 상감기법 물레성형, 지름16×11cm / 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주요 전시작으로는 앵포르멜 시기 전위적 조형의식을 표방한 제1회 원형회 창립회원 최기원의 1960년 작품이 소개된다.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의 부채화와 ‘보자기 앞의 장미’(1974)는 시대적 실험정신을 드러낸다. 행위예술가 정찬승의 ‘장미여관 간판’(1985)과 퍼포먼스 ‘일본을 먹다’(1964), ‘성냥 퍼포먼스’(1974) 관련 오브제는 한국 행위예술사의 한 장면을 생생히 증언한다. 이와 함께 박경란의 ‘박길웅과 정찬승의 우정’(2011)은 예술가 간의 관계성과 기억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 곽계정, 의자, 연도미상, 목재, 97×51×47cm / 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 곽계정, 의자, 연도미상, 목재, 97×51×47cm / 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입체 작품도 다채롭다. 난지도 그룹의 일원이었던 김홍년의 ‘원형-이모토’(2010), 불상과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한 황호섭의 얼굴 시리즈, 현대 도예 1세대 조정현의 ‘가을을 보내며’(2015), 자연과 인간의 순환을 극사실 도예로 풀어낸 고성종의 ‘봉투이미지’(2005), 박순관의 ‘빗살무늬 수레질 항아리’(1992) 등이 함께 전시된다. 회화와 행위예술, 도예와 미디어를 가로지르는 작품들은 한국 현대미술의 다층적 흐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축은 미술인의 사유와 일상을 증명하는 자료들이다. 장두건이 1950년대 파리에서 사용했던 화구, 박창돈의 붓통과 드로잉북, 1953년 작품 ‘시골처녀’, 조평휘의 신문 삽화 스크랩북, 임영방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원고, 김영주의 ‘전위의 언덕에서 열풍을 타고’ 원고 등은 창작의 배경과 시대적 맥락을 생생히 드러낸다.

‘네 장미에게 보낸 시간’은 작품 그 자체 이상으로 예술가의 책상과 손때 묻은 도구, 기록과 메모까지 포괄하며 미술사의 또 다른 층위를 보여준다. 오브제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예술가의 고민과 관계, 시대적 상황을 품은 시간의 매개체임을 일깨운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미술인의 방을 구성했던 사물들을 통해 예술의 이면에 흐르는 삶의 결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작품과 자료를 통해 각자의 기억과 시간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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