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선박 적재계획(Auto Stowage Planning)’ 수립 기술을 자사 자동차운반선에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적재계획이란 화물 운송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선박에 화물을 어떻게 배치할지 사전에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글로비스의 AI 기반 적재계획 수립 알고리즘에 선박에 실을 차량의 종류와 수량, 선적∙양하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기항(寄港)순서와 화물의 중량, 높이를 고려해 최적화 된 선적 위치를 자동으로 도출한다.
일반적으로 출항한 자동차운반선 한 척에는 다양한 목적지로 향하는 수천대의 차량이 실린다. 때문에 적재계획을 잘못 수립하면 중간 기항지에서 내려야 하는 차량이 다음 목적지로 가는 차량들에 막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기항지에서 대량의 차량을 내렸다가 다시 실어야 하고 이는 곧 운송 지연 및 추가비용 발생으로 이어진다. AI 기반 적재계획 수립 기술을 활용하면 이 같은 비효율을 사전에 예방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중장비 등과 같은 고중량 대형화물의 경우 자동차 운반선의 각 층(DECK)의 높이와 견딜 수 있는 하중 등을 고려해 선박의 하층부에 선적 위치를 정한다. 이로 인해 선박의 무게 중심이 고르게 분산된다. 선박이 안전하게 균형을 유지하며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인 ‘감항성’은 적재계획 수립 시 주요 고려 요소 중 하나다.
현대글로비스의 AI 적재계획 수립 알고리즘은 특허 출원을 완료한 자체 데이터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이는 자동차 운반선 내부를 층과 구역별로 세밀하게 분리해 구조적 특성과 이동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표현한 데이터 모델을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AI가 차량의 이동 경로와 배치 가능 위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쉽게 말해 선박 내부의 복잡한 구조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면 AI가 차량 동선이 막히는 구간은 없는지, 높이나 무게 조건을 충족하는지, 하역 순서에 맞는지 등을 자동으로 검토하고 최적의 적재계획을 도출하는 것이다.
자동차 운반선의 경우 각 선박의 내부구조가 동일하지 않고, 화물 구성도 매번 다르기에 일률적인 기준으로 적재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또한 한번 운송 시 6000대 이상의 차량이 배에 실리기 때문에 많은 전문인력이 투입돼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적재계획을 수립해 왔다.
현대글로비스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과 시간을 절감을 위한 기술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최근 AI 기반 적재계획 수립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해당 기술로 수립한 적재계획에 따라 선적과 양하 작업을 한 결과 전문인력이 설계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였고, 적재계획 수립 소요 시간은 기존(약 27시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기술이 고도화 되면 9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운용 중인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해당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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