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 노동시장이 새해 첫 달 예상 밖의 개선세를 보였지만, 통계 수정 결과 지난해 전체 고용 증가 폭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해고도 없고 채용도 없는’ 이른바 ‘no hire, no fire’ 국면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13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증가 폭 4만8천명에서 크게 확대된 수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만5천명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헬스케어 분야가 8만2천명 늘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사회지원 부문에서도 4만2천명이 늘었고, 건설업에서도 3만3천명 증가가 나타났다. 반면 연방정부 일자리는 3만4천명 줄어 공공부문 고용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실업률은 4.3%로 집계돼 한 달 전 4.4%에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4%도 밑도는 수준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4%에서 62.5%로 소폭 상승해 노동시장에 복귀하거나 새로 진입한 인구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 상승세도 견조했다. 1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4% 오르며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올라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물가와 임금 흐름을 감안할 때, 임금 상승은 여전히 노동시장 수요가 완전히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이날 함께 공개된 연례 벤치마크 수정 결과는 지난해 고용 흐름이 생각보다 훨씬 약했다는 점을 드러냈다. 노동부는 사업체 조사(CES)에 대한 연례 통계 보정 작업을 통해 2024년 2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비농업 일자리 증감을 총 86만2천명(계절조정 반영 후 89만8천명)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2025년 1년간 미국에서 늘어난 일자리는 종전 추정치 89만8천명에서 18만1천명으로 대폭 줄었다. 연간 증가분을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1만5천명 수준에 그친다. 고용이 늘긴 했지만, 과거 경기 확장기와 비교하면 매우 미약한 증가세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번 수정 폭은 지난해 9월 잠정 발표 당시 제시됐던 91만1천명 하향 조정보다는 다소 줄어든 규모다. 그럼에도 실제 고용 창출력이 시장이 인식해온 것보다 훨씬 약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1월 고용지표는 애초 지난 6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미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5일 늦춰졌다. 통계 발표 지연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가운데, 예상보다 강한 1월 고용 수치와 동시에 드러난 작년 고용 둔화 실상은 노동시장의 복합적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흐름을 두고 “해고도 없고 채용도 없는(no hire, no fire) 경제”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대규모 감원은 나타나지 않지만, 기업들이 경기와 수요 불확실성 속에 신규 채용을 크게 늘리지도 않는 상황이 고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용 패턴은 실업률이 급등하지 않는 대신, 일자리 증가세도 장기간 미약한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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