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시티 아우렐리오 비드마 감독이 11일 울산문수경기장서 열린 울산과 원정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멜버른 시티(호주)가 울산 HD원정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멜버른은 1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7차전 원정경기서 울산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멜버른은 4승1무2패(승점 13)로 4위에 올랐고, 18일 강원FC와 최종 8차전 홈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ACLE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권역 상위 8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호주 A리그에서 7위(5승7무5패·승점 22)로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멜버른은 이날 16강행을 위해 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이번 시즌 리그 6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맥스 카푸토(호주)가 최전방에 섰고, 메딘 메메티(알바니아)와 마커스 유니스(호주)도 선발 출전했다.
경기 흐름은 홈팀 울산이 주도했다. 그러나 멜버른의 결정력은 매서웠다. 전반 36분 오른쪽에서 메메티가 돌파에 성공한 뒤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카푸토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울산은 후반 35분 보야니치(스웨덴)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승부는 경기 막판 갈렸다. 후반 추가시간 울산 수비진이 혼란을 겪는 사이 유니스가 문전에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원정팀의 집중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경기 후 아우렐리오 비드마르 감독(호주)은 “오늘 경기를 이겨 기쁘다. 전반전 경기는 좋았다. 하지만 후반전 초반은 울산이 잘했다. 오늘 경기는 50-50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구단 최초 성과라 기쁘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라며 역사적인 16강 진출의 의미를 강조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유니스는 “멀리 원정경기에 왔지만 최선을 다했다.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마커스는 “리그 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오늘 경기에선 100%를 보여준 것 같다. 동료들의 도움과 기회를 준 감독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울산|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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