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범죄 몰랐다던 트럼프, 20년 전 경찰에 "모두가 알아"…정국 뇌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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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범죄 몰랐다던 트럼프, 20년 전 경찰에 "모두가 알아"…정국 뇌관되나

프레시안 2026-02-11 21:06: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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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부유층과 교류했던 금융인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기록 공개 파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엡스타인 범죄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고 엡스타인 개인 섬에 방문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궁지에 몰렸다. 엡스타인 연루 인사를 거르지 못해 사임 압박에 직면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일단 한숨 돌렸지만 몇 주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CNN 방송, <마이애미해럴드> 등을 보면 최근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기록 중 엡스타인의 성범죄가 처음으로 드러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2006년 7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경찰에 전화해 감사를 표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당신이 그(엡스타인)를 멈춰줘 고맙다. 모두가 그가 이런 일을 하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엡스타인 공범 길레인 맥스웰이 엡스타인의 "하수인"이고 "그(맥스웰)는 사악하고 그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문건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십대들이 있는 자리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있었던 적이 있는데 "당장 그 자리를 벗어났다"고도 말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문건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 중 하나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한때 알고 지냈지만 2000년대 중반 결별했고 그의 성범죄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 이 문건 공개로 다시 엡스타인 범죄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통화가 실제로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건 2006년에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는 통화"라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름끼치는 인물이라 마러라고 클럽에서 내쫓았다고 항상 말해왔다"며 "만일 통화가 이뤄졌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말해 온 것들을 정확히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마이애미해럴드>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사람은 팜비치 경찰서장 마이클 라이터로, 라이터가 2006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2019년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에 해당 내용을 진술했음을 매체에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FBI 관계자는 "대통령이 20년 전 법집행 당국에 연락했다는 걸 입증할 어떤 증거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엡스타인 유죄 판결 뒤 개인 섬 방문 인정…양당서 사임 압박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엡스타인과 10년 넘게 이웃이었던 러트닉 장관은 지난달 법무부 추가 문건 공개 뒤 사임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해 엡스타인과 2005년 이후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문건을 통해 엡스타인 성범죄 유죄 판결 이후로도 그와 만나고 교류한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19년 또다시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 숨졌다.

러트닉 장관은 관련해 10일 의회에서 2012년 엡스타인의 개인 섬에 방문했음을 인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을 보면 러트닉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2012년 엡스타인 소유 섬 리틀세인트제임스에 "아내, 네 아이, 보모들과 함께" 방문해 "한 시간가량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아이들, 보모들, 아내와 함께 떠났다. 우린 가족 휴가 중이었고 서로 떨어진 적 없다"고 증언했다. 크리스 밴 홀렌 민주당 상원의원이 섬에 머무는 동안 부적절한 걸 목격하진 않았냐는 질문에 러트닉 장관은 "뜻밖의" 것은 없었으며 맥스웰도 섬에 없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난 14년 동안 그를 세 번 만났을 뿐"이라며 "내가 어떤 면에서도 잘못한 게 없다는 걸 나와 내 아내는 알고 있기 때문에 문건을 보면서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엡스타인 문건 250개 이상에서 러트닉 장관 이름이 언급됐다. 러트닉 장관이 2012년 12월에 엡스타인에 개인 섬 리틀세인트제임스에 방문할 수 있는지 묻는 이메일을 포함해서다. 이 섬은 엡스타인 성범죄에 이용된 장소 중 하나로 지목되는 곳이다. 2013년 엡스타인의 변호사가 러트닉의 보모 이력서를 입수해 엡스타인에 전달했고 엡스타인이 그 보모를 만나려 하고 있다는 이메일도 공개됐다. 만남의 목적과 만남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고 러트닉 쪽 대리인은 보모 이력서를 제공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다만 문건 검토 결과 러트닉과 엡스타인이 친밀한 관계보단 사업 및 부유층 인맥이 겹치는 이웃 사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러트닉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에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9일 성명을 내 러트닉 장관이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러트닉의 판단력과 도덕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즉시 사임"을 촉구했다.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9일 CNN에 러트닉 장관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10일 러트닉 장관 지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트닉 장관의 엡스타인 개인 섬 방문 인정 증언 관련 질문을 받고 "러트닉 장관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팀의 매우 중요한 일원이며 대통령은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경쟁자 지지 선언으로 한숨 돌린 영 총리…이달 말 보궐선거까지 '살얼음판'

영국에서 엡스타인 연루 인사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공직에 앉혀 위기에 처한 스타머 총리는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로이터> 통신을 보면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스타머 총리는 9~10일 앤젤라 레이너 전 부총리,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앤디 번햄 등 당내 경쟁자들의 지지 선언으로 일단 위기를 모면했다. 스타머 총리 자신도 "이 나라를 바꾸겠단 사명을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리 사수 의지를 표명 중이다.

다만 영 BBC 방송은 스타머 총리가 "지금으로선" 자리를 지켰지만 "몇 주 안에" 다음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영국 의회는 오는 26일 고턴·덴튼 선거구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 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은 녹색당 및 극우 영국개혁당과 경쟁하게 된다.

지난달 추가로 공개된 엡스타인 문건에서 스타머 총리가 주미 대사로 임명한 피터 맨델슨이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엡스타인에 영국 경제정책을 유출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최근 스타머 총리는 거센 사임 압박을 받고 있었다. 맨델슨은 지난해 이미 엡스타인에 지지 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며 주미 대사직에서 경질됐다.

▲10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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