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특별보고'에 이름 19차례 등장…3천만원 받은 혐의도
신천지 관계자도 참고인 소환…횡령 자금 용처 집중 확인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이밝음 기자 =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가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소환했다.
합수본은 11일 오전 9시께부터 임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임 전 의원은 2020년 4월 총선 무렵 통일교 측으로부터 3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통일교가 설립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의 한국의장을 맡으며 통일교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을 의제로 내건 토론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통일교 간부들이 한학자 총재에게 작성한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에는 임 전 의원이 통일교의 키르기스스탄 수자원 사업에 도움을 줬다는 내용도 있다. 해당 문건에서 임 전 의원 이름은 19차례 언급된다.
임 전 의원은 통일교의 '쪼개기 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교는 2020년 '월드서밋 2020' 개최 전후로 여야 정치권 인사 수십명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했는데, 임 전 의원 또한 이때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의원은 금품수수를 비롯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다.
합수본은 이날 조사에서 'TM 특별보고' 문건에 임 전 의원 이름이 등장하는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조만간 임 전 의원을 추가 소환해 금품 수수 의혹 관련 내용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의원은 이날 조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TM 보고서 내용 자체가 왜곡·과장돼있고 부풀리듯이 얘기한 거라 앞뒤가 안 맞는 게 너무 많다"며 "나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보고서 작성자인 윤영호한테 물어본 뒤에 그걸 나한테 질문해주면 답변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합수본은 전날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전재수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과 의원실 관계자들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지난해 12월 뇌물수수 혐의로 전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당시 참관 절차 등이 2시간여 지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수사팀이 기다리는 동안 의원실 내부에서 문서 파쇄기 소리가 들렸다는 증거인멸 의혹도 제기됐다.
합수본은 이날 오전 신천지에서 강사로 활동했던 조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조씨를 상대로 신천지 2인자였던 고동안 전 총무의 횡령 혐의와 관련한 용처 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의 횡령 혐의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은 뒤 전직 관계자들을 불러 계좌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에도 전직 지파장 최모씨와 전직 청년회장 차모씨를 참고인으로 재소환해 횡령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합수본은 2020∼2022년 고 전 총무와 이희자 근우회장, 김모 변호사, 총회 섭외부장 등의 녹취 80여건도 이날 추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는 당시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와 세무 조사 등 사법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법조계와 정치권을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합수본은 녹취 내용을 분석해 실제 법조계와 정치권에 로비가 있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로비가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천지 법무부장인 A 변호사도 이날 압수물 관련 협의를 위해 합수본에 출석했다.
합수본은 앞서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 변호사가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관련 각종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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