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숨지게 한 전쟁범죄"…작년 민간인 사망 2천500명으로 최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종전 협상 중에도 계속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죽거나 다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 드론이 민간인 주택을 직격해 1세 아이 3명과 아이들의 아버지 등 4명이 사망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살아남았지만 폭발에 따른 뇌 손상, 화상 등으로 크게 다쳤다.
지역 검찰청은 "러시아의 공격은 민간인 사망을 초래한 전쟁 범죄"라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의 철도역도 러시아 공격을 받아 기관차와 시설이 파손됐다. 수미 지역의 철도 차량기지도 러시아 드론의 타깃이 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 장거리 드론 129대를 발사했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HRMMU)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1만5천명이 사망했다. 특히 작년에만 2천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해 가장 최악의 한해를 기록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피습과 관련해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러시아의 공격이 민간인의 피해를 의도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4년간 계속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의 중재 하에 협상 중이지만 핵심 의제인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영토 문제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양보할 때까지 무력 사용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한 터라 종전 협상 중에도 민간인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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