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기연독식>은 평생을 흑사회에 몸담고도
결국 동전 열다섯 문밖에 남기지 못한 예순 살 노인,
도통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처럼 열여덟 살로 회귀한 그는,
과거의 후회와 실패를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천하의 모든 기연을 독식하며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펼쳐집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레이션의 첫마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개 같은 인생이다-”
이어서 술병을 든 노인이 비틀거리며 걸어옵니다.
주인공 도통달의 현재 모습입니다.
짧은 대사 한마디가 그가 걸어온 거친 세월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내 나이 육십. 뒷세계에서 사십이 년을 썩었다-”
이미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듯한 그는
지상의 천상이라 불리는 이곳 항주에서 황제처럼 지낼
기회가 있었음을 회상합니다.
놓쳐버린 기회와 지난날의 선택에 대한
짙은 후회가 묻어납니다.
“지상의 천상인 이 항주에서
황제처럼 지낼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자신의 선택들이 얼마나 잘못된 길이었는지
곱씹는 후회의 말이 이어집니다.
“그때 해결사 사무소로 가지 않았다면.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멍청하게 다리를 잃지 않았다면…”
시선을 따라 화면은 그의 다리를 비춥니다.
의족에 의지한 채 고단한 삶을 지탱해 온
그의 모습이 실감 나게 다가옵니다.
과거 회상 속에서 누군가의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너처럼 살다가는 금방 칼 맞고 죽는다!
가늘고 길게 사는 게 최고인 거야.
도망쳐라! 내가 이곳을 지킬 테니.”
잠시 비치는 왕칠 형님의 모습과 그가 남긴 말을
떠올리며, 도통달은 술을 들이켜고 중얼거립니다.
“왕칠 형님.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던 양반이,
왜 나 같은 놈 구하겠다고 먼저 가셨소.”
형님을 잃은 회한과 슬픔이
묵직하게 전해지는 순간입니다.
결국 그는 비틀거리다 발을 헛디뎌
눈밭에 쓰러지고 맙니다. 차가운 대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독백에는
삶의 끝에 선 허망함이 서려 있습니다.
“내 이리 살아보니 가늘고 길게 사는 건
성미에 안 맞더이다.
다 썩은 몸뚱이도,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도
이제 지긋지긋하다.
나 같은 촌구석 깡패에겐 이런 최후가 어울리다.
죽기 딱 좋은 날씨군.”
눈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삶의 마지막을 받아들이는
처연한 모습도 잠시,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며
누군가의 고함이 고요를 깨뜨립니다.
과거의 회한을 뒤로한 채,
낯선 호통 소리가 정적을 깨웁니다.
“X끼가 빠져가지고-”
“첫날부터 사무소에서 낮잠이나 처자고 있냐!”
누군가 도통달을 빗자루로 툭툭 건드리며
서두르라고 재촉합니다.
“곧 큰 형님이 오시니까 빨리 청소 안 하냐!”
방금 전까지 산길에서 눈을 맞으며
죽음을 기다리던 도통달은 난데없는 풍경에 당황하며
주위를 살핍니다.
“산에서 눈을 감은 것까진 기억하는데…
여긴 어디지?”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의 몸에 일어난 변화였습니다.
잘려 나갔던 다리가 감각이 살아 있는 채로
멀쩡히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혼란 속에서 그는 눈앞의 청년을 겨우 알아보고는
이름을 내뱉습니다.
“조평도… 광자식 조평도 아닌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옛 인연을 다시 마주한 기쁨에
덥석 그를 얼싸안지만, 이내 밀려오는 이질감에
다시금 당황하고 맙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도통달은
자신의 신체 변화를 실감하며 중얼거립니다.
“근데 왜 이렇게 젊은 거지?
이건 마치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 같잖아…”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분명 꿈에서나 그리던
청년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는 믿기지 않는 광경에
비명을 지르며 경악합니다.
“이게 정녕 현실이란 말인가?
주름기도 없이 반질반질하다니!”
자신의 얼굴을 마구 쥐어뜯으며 현실을 부정해보지만,
그 순간 조평도가 가차 없이 빗자루를 휘두릅니다.
“정신 안 차려!”
매서운 빗자루질에 고통을 느끼며 그는 이것이
결코 꿈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나레이션은 그가 마주한
새로운 기회를 암시합니다.
“이놈은 내가 사무소 첫날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가 눈을 뜬 이곳은 바로 한평생을 몸담았던
광화로해사소였습니다.
주인공의 처절했던 과거사가 다시금 풀려나갑니다.
전생의 그는 소위 ‘혹도’라 불리는 자였습니다.
무림의 뒷세계에 기생하며 보호비를 갈취하고
사채업을 일삼던, 빛 한 줄기 없는 삶을 살았던
이들이었죠.
하지만 담담하게 이어지던 나레이션은
이내 격렬하게 무너져 내립니다.
자신들의 본질을 포장하려던 나레이션은
이내 냉정한 자폭으로 이어집니다.
“-은 무슨, 그냥 깡패, 건달들이다.”
스스로의 위치를 자조적으로 깎아내리는 이 대목은
극의 긴장을 유머러스하게 풀어주는 포인트였습니다.
무림 뒷세계에서도 말단 중의 말단인
'광화로해사소'가 바로 그의 소속이었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혹도치고는 쓸데없이 협의가 강해,
떼인 돈 하나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소문난 호구 집단이었습니다.
주인공은 그런 한심한 과거의 소속을 떠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그러나 곧이어 머릿속을 스치는 강렬한 깨달음에
눈빛이 바뀝니다.
“내가 열여덟 살로 돌아왔다는 말이 아닌가!”
바로 그때, 그토록 그리워하던 익숙한 얼굴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바로 왕칠 형님입니다.
도통달은 앞뒤 재지 않고 그에게 달려가 품에 안기며,
수십 년간 가슴에 묻어두었던 회한과 그리움을
쏟아냅니다.
갑작스러운 포옹에 당황한 이들 중 누구도
도통달의 절절한 마음을 알아주지 못합니다.
그는 상기된 얼굴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저는 저 통달입니다. 도통달!”
하지만 오늘 갓 들어온 신입을 알아볼 리 없는
왕칠 형님은 그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며,
혹시 글자나 좀 아느냐고 묻습니다.
무림의 밑바닥 인생이었던 과거와 달리,
회귀 전 육십 평생 쌓아온 짬바(?)가 있는 그는
당당하게 대답합니다.
“천자문은 예전에 뗐고, 사서삼경도 얼추 섭렵했습니다.”
일개 깡패 지망생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고상한 지식에
사무소 사람들은 멍해집니다. 열여덟 살의 몸에 들어앉은
예순 살 노련한 영혼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사실 그는 42년 동안 흑사회 밑바닥을 구르며
체득한 실전 지식과 미래의 기억을 모두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자신감이었습니다.
“장부 정리는 제가 혼자 다 할 수 있습니다.”
천연덕스럽게 자신을 어필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번에야말로 다가올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꽉 붙잡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예순 살 노인의 노련함과 열여덟 살의 패기를
동시에 가진 도통달!
그가 앞으로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기연을 독식하며
전생과 다른 압도적인 삶을 그려나갈지
무척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카카오 페이지에서
<
기연독식>을 감상해주세요!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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