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총무원장 예방…'개성공단 중단' 유감 표명 배경 설명
통일부 "일부에서 대북 저자세 주장…평화공존 나아가려는 것"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1일 "(남북이) 서로가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대로 인정하고 유감도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초구 관문사에서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전날 개성공단 운영 중단에 대해 북한을 향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남측의 강력한 요구로 '어떤 정세 변화에도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남북이 합의했는데, 10년 전 남측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을 닫아버렸다며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개성공단 운영을 중단한 데 대해선 "핵실험이 1차, 2차, 3차 계속되는 동안에도 상관없이 개성공단은 정경분리에 따라 가동돼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를 하며 10년 전 개성공단 중단과 민간인이 북으로 무인기를 날린 데 대해 북한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한편 통일부는 정 장관의 천태종 예방 후 서면브리핑 자료를 내고 "일부에서 정부의 평화 노력을 대북 저자세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남북 간 신뢰의 국면을 만들고 평화공존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그러한 차원에서 무인기 사건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유감을 표명한 게 '저자세'가 아닌 평화 공존 노력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러한 과오를 극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남북관계에서 완고함, 우월의식은 없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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