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증대에 미국 기업이 장비와 기술을 공급할 수 있게 허용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석유·가스의 탐사와 개발, 생산에 기업들이 장비와 기술,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에 따라 할리버튼과 SLB 같은 미국의 대형 유전 서비스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허가를 받더라도 러시아나 중국, 이란, 북한, 쿠바의 기관과는 거래가 제한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더 많은 자국 기업이 베네수엘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더 광범위한 허가를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조치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몇 달 내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2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천억 배럴 이상으로 추정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최대 규모지만 석유 인프라 관리 부실과 미국의 제재로 하루 원유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1% 수준인 100만 배럴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후 석유 인프라 재건을 통한 증산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석유기업들을 상대로 베네수엘라에 1천억 달러(145조원)를 쏟아부으라고 재촉하고 있으나 기업들은 베네수엘라 정국 안정과 법적 시스템 정비가 선행해야 한다며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2007년 석유산업 국유화를 선언하고 엑손모빌을 비롯한 미 석유기업들이 투자한 자산을 몰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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