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11일 의약품 도매상과 조직폭력배, 불법 시술소 운영자 등 총 17명을 입건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처럼 우윳빛인 데다 투약 느낌까지 비슷한 수면 유도 마취제입니다. 반복해서 사용하면 중독 현상을 일으키는 마약류로, 경련과 구토, 의식 불명 등의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경찰이 공개한 불법시술 현장 영상에는 중독자들이 겪는 부작용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투약 판매상은 강남 중심가에 피부 클리닉을 가장한 불법 시술소를 차리고 중독자를 끌어모았습니다. 흰 가운을 입고 의사 행세를 하면서 간호조무사와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전기사까지 고용해 조직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일부 업자들은 아파트나 빌라를 단기 임대해 비밀 투약소로 활용했고, 중독자 거주지로 찾아가는 '출장 주사'도 제공했습니다.
수면장애를 겪는 유흥업소 종사자가 투약 판매상의 타깃이 됐고, 응급 의료 장비조차 갖추지 않은 위험한 환경에서 투약이 이뤄졌습니다.
적발된 중독자 중에는 비밀 투약소에 19시간 동안 머물며 에토미데이트를 연속 투약받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는 도매상, 조폭과 마약사범 등 중간업자를 거쳐 투약 판매업자들에게 넘겨지는 구조로 불법 유통이 이뤄졌습니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도매상, 중간 업자, 판매업자들은 수출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뒷거래로 유통하고 원가의 50배가 넘는 폭리를 취했습니다.
2024년 10월부터 9개월 동안 이들 일당이 판매한 에토미데이트는 최대 6만3천2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경찰은 개정법령 시행으로 오는 13일부터 에토미데이트가 마약류로 엄격히 관리된다며 일반인의 단순 매수, 투약, 소지 행위도 모두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작: 정윤섭·최주리
영상: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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