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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과 음력의 기준 차이에서 생긴 명칭이다. 시대 변화 속 행정용어와 생활용어가 나뉘며 표현이 굳어졌다.
연초가 되면 같은 ‘새해’인데도 표현이 나뉜다. 1월 1일은 새해, 설날은 또 다른 새해로 불린다. 그리고 설날을 ‘구정’이라 부르는 말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같은 명절인데 왜 이름이 다른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표현은 단순한 별칭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에서 생긴 구분이다. 달력을 어떤 기준으로 쓰느냐에 따라 새해의 기준이 달라지면서 명칭이 만들어졌다.
양력 도입 이후 생긴 ‘신정’과 ‘구정’
조선 시대까지 한국의 새해 기준은 음력이었다. 지금의 설날이 공식적인 새해였다. 그러나 근대 이후 서양식 달력인 양력이 도입되면서 1월 1일이 행정상의 새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때 양력 새해를 ‘신정(新正)’이라 부르고, 기존 음력 설을 ‘구정(舊正)’이라 구분하게 됐다. 새로운 달력 기준의 첫날과 예전 달력 기준의 첫날을 나눈 표현이다.
즉 ‘구정’은 오래된 명절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전 달력 체계의 새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생활에서는 설날, 행정에서는 신정
시간이 지나면서 공식 명칭은 점차 정리됐다. 현재 법정 공휴일 명칭은 ‘설날’이며 ‘구정’은 공식 표현이 아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여전히 널리 사용된다.
양력 중심 사회가 자리 잡으면서 1월 1일은 새해 인사와 계획의 시작일로, 설날은 가족 중심 명절로 기능이 나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두 새해를 구분하는 말이 관습적으로 남았다.
두 번의 새해가 남은 문화적 이유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농경 사회의 시간 기준이 음력에 맞춰져 있었다. 계절 변화와 농사 시기가 달의 주기를 기준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양력이 행정과 산업에 적합했다면, 음력은 생활과 명절에 더 가까운 달력이었다. 서로 다른 시간 체계가 동시에 유지되면서 ‘신정’과 ‘구정’이라는 표현도 함께 남게 됐다.
현재는 대부분 ‘설날’이라는 표현이 표준이지만, 오랜 생활 습관 속 표현이 이어지며 두 이름이 함께 사용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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