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웨이모와 손잡고 '자율주행 파운드리' 전략 본격화
테슬라, AI·로보택시에 200억 달러 베팅…완전 내재화 승부수
다중 센서 vs 비전 중심…자율주행 패권 가를 기술 철학의 차이
자율주행에 대한 AI 이미지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상용화 국면에 접어든 2026년, 현대자동차와 테슬라가 상반된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차는 검증된 차량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한 파운드리(위탁 생산) 모델에, 테슬라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한 수직 계열화 모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현대차, 하드웨어 공급처로서의 입지 강화
현대차는 최근 구글의 자율주행 부문인 웨이모(Waym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5'에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행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화 플랫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실용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 등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독자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시점이 선두권 대비 약 3~4년가량 늦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현대자동차그룹 모셔널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포인트경제)
현대차는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웨이모, 우버 등 빅테크 기업에 최적화된 이동 수단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자회사 모셔널을 통한 자체 서비스 상용화와 포티투닷을 통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병행하며 기술 격차를 좁혀가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테슬라, 대규모 투자 통한 자율주행 내재화
반면 테슬라는 2026년 한 해에만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을 계획하며 AI와 로보택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의 전략은 라이다(LiDAR)와 같은 고가의 센서 대신 카메라 기반의 비전 시스템과 E2E(End-to-End) 신경망 학습을 활용해 하드웨어 단가를 낮추고 소프트웨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포인트경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6년 말까지 미국 전역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약 890만 대의 누적 판매 차량에서 수집되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등 주요 지역에서의 무인 운행 허가 지연과 주행 안전성에 대한 당국의 엄격한 조사 등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 기술 철학의 차이: '다중 센서' vs '비전 기반'
두 회사의 기술적 지향점은 뚜렷하게 갈린다. 현대차가 협력하는 웨이모의 시스템은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모두 사용하는 다중 센서 체계를 고수하며 인간 운전보다 높은 기준을 목표로 한다. 그에 반해 테슬라는 인간의 시각 구조를 모방한 카메라 중심 시스템만으로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자율주행 시장은 제조 경쟁력 기반의 파운드리 모델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통합 플랫폼 모델 간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현대차처럼 글로벌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안정적인 하드웨어 공급망을 갖춘 파운드리 전략이 수익성 면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도로의 예외 상황을 완벽히 학습해 내는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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