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를 노린 토요타 하이럭스 광고가 호주 당국을 성나게 만들었다. 호주 광고 규제 당국은 토요타의 신규 광고가 두 가지 안전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으며, 비평가들은 해당 영상이 위험하고 잠재적으로 불법적인 행동을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토요타가 호주에서 광고 규제로 제동이 걸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토요타는 최근 신형 하이럭스를 위한 최신 광고를 수정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이는 호주 규제 당국과의 험난한 관계에서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됐다.
# 파이드 파이퍼’…개들이 하이럭스를 따라간다
문제가 된 광고는 ‘파이드 파이퍼(The Pied Piper)’라는 제목으로, 수십 마리의 강아지들이 자신의 자리, 경우에 따라서는 주인까지 버리고 하이럭스를 쫓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개들은 주행 중인 픽업트럭의 적재함으로 뛰어올라 무리에 합류하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하이럭스 적재함에 시장의 농산물처럼 개들이 가득 쌓여 있는 과장된 연출까지 등장한다.
광고는 경쟁사 모델을 은근히 조롱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하이럭스는 진흙에 빠진 포드 레인저, 오르막에서 버거워하는 미쓰비시 트라이튼, 길가에 고장 난 마쓰다 BT-50을 유유히 지나치며 ‘승자’처럼 묘사된다. 그때마다 개들은 경쟁 트럭을 버리고 하이럭스 행렬에 합류한다.
# 규제 당국 “동물 운송을 위험하게 묘사했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었다. 호주 광고 기준 커뮤니티 패널은 이 광고가 두 가지 안전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해당 광고가 위험하고 잠재적으로 불법적인 행동을 묘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민원이 접수됐다. 개는 이동 중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고정되거나 안전한 방식으로 운송돼야 한다.”
즉, 광고가 아무리 과장된 코미디 톤이라 해도 동물을 적재함에 고정 없이 싣고 달리는 모습은 모범 사례나 사회적 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 토요타, 어떤 개도 다치지 않았다
토요타 호주는 광고 제작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수십 마리의 개는 충성심의 상징이며, 하이럭스가 불러일으키는 충성심을 유쾌하게 표현하기 위한 장치다. 영상은 의도적으로 과장된 톤으로 제작됐다.”
토요타는 촬영에 훈련된 동물만을 이용했고, 역동적인 주행 장면에는 CGI가 더해졌으며, 어떤 개도 다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호주 당국은 “폭력적이진 않지만, 동물을 불법적이고 안전하지 않게 운송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면서, 광고를 수정하라고 결정했다.
토요타가 광고 문제로 규제 당국과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GR 야리스 광고가 위험 운전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중단된 바 있으며, 2021년에도 비포장도로 휠스핀 장면 때문에 광고가 일시 금지됐다.
하이럭스 역시 2023년 영국에서 환경적으로 무책임한 오프로드 행동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광고 캠페인이 금지된 전력이 있다.
귀여운 강아지로 웃음을 노린 광고였지만, 규제 당국의 시선은 달랐다. 결국, 하이럭스는 이번에도 “재미”보다 “안전”이라는 현실의 벽에 먼저 부딪힌 셈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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