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강선영 기자] 샐리 루니는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 ‘스냅챗 세대의 샐린저’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아왔다. 서정적인 로맨스 속에 계급과 권력, 여성혐오 등 인간성을 왜곡하는 현시대의 문제들을 담아내며, 오늘날의 인간 내면을 정밀하게 포착해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인터메초' 출간 당시에도 영국과 아일랜드의 독자들이 서점 개점을 기다리며 줄을 서고, 미국에서는 판매 개시를 카운트다운하며 파티를 여는 등 독자들의 열렬한 환대 속에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인터메초'에서 작가는 사유의 폭을 상실로, 인간의 모든 고뇌를 퇴색시키는 필멸성으로 확장한다.
더욱이 스타일 면에서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등 “버지니아 울프와 제임스 조이스를 연상케하는”(〈퍼블리셔스위클리〉) 모더니즘적 실험으로, 문학적으로도 한 단계 더 성숙한 완성도를 선보였다고 평가받는다. 작가는 이 책으로 '뉴욕타임스'주목할 책, '타임', '가디언' 최고의 책 등 20개 매체의 올해의 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아일랜드문학상 작가상을 받았다.
현대인의 불안을 포착하는 샐리 루니의 관찰력은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두 형제는 이방인임을 계속 환기하는 세상, 리놀륨 바닥으로 상징되는 계급적 압박 속에서 시달린다. 형 피터는 주류에 속하고자 한 행동을 모두 후회로 쌓고, 동생 아이번은 주류로부터 고집스레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지킨다. 그런가 하면 피터의 새 애인은 터무니없이 높은 임대료를 책정한 집주인에게 내쫓길 위기에 처해 있고, 아이번의 연인은 좁은 동네에서 흠 잡히지 않는 온건한 삶이 목표다. 이들의 평범한 시련을 좇으며, 작가는 사회 구조와 관계, 개인의 욕망 등이 얽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좌절하고 실망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초상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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