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첫 메달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상대 선수와 크게 충돌했던 김길리(성남시청)의 부상 상태가 전해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고, 남은 경기 출전에도 큰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지고 있다 / 뉴스1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길리가 경기 직후 통증을 호소했으나 남은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문제는 없는 상태"라며 "남은 종목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대표팀 김민정 코치도 "김길리는 오른팔이 까져서 피가 났고, 손이 조금 부어서 검진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본인은 괜찮다고 했고, 앞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는)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리는 이날 최민정(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과 함께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예기치 못한 충돌 사고를 겪었다.
한국은 4년 전 베이징 대회 혼성계주에서 박장혁이 넘어지며 조기 탈락했던 아픔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했지만, 다시 한 번 불운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됐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하기 직전의 김길리 / 뉴스1
사고는 앞서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지며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를 추격하던 김길리가 정면으로 부딪쳐 함께 쓰러졌고, 충격이 상당해 보였다.
김길리는 넘어진 뒤 옆구리를 붙잡는 등 통증을 호소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김길리는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손을 뻗어 최민정과 터치했지만, 한국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캐나다, 벨기에에 이어 3위로 들어오며 파이널B로 밀렸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하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한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은 준결승 직후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충돌 시점 미국이 2위, 한국이 3위였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어드밴스를 받기 위해서는 충돌 당시 (결승 진출에 해당하는) 1, 2위로 달리고 있어야 한다"며 "당시 우리는 3위였기 때문에 규정이 명확했고, ISU의 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길리가 넘어진 상황은 불가항력적인 사고였다"며 "아쉽지만, 대표팀 분위기를 잘 정비해 다음 레이스에서는 꼭 메달을 따내겠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경기를 마치고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정 코치는 "우리는 김길리가 넘어졌을 당시 2위와 동일선상으로 봤다"며 "어드밴스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서 어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심판은 우리가 3위 위치라고 판단했고, 더 항의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서 인정해야 했다"고 전했다.
올림픽 경기에서 판정이나 징계 등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려면, 대표팀 지도자가 현장에서 각 국제스포츠연맹(IF)이 정한 액수의 현금을 내고 제한된 시간 안에 소청해야 한다. 한국은 2004 아테네 하계 올림픽 체조에서 양태영이 오심으로 메달을 놓친 뒤 오심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고, 이후 각 대표팀은 이의 제기용 현금을 준비한 채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김길리는 통증으로 파이널B에 출전하지 못했고, 노도희(화성시청)가 대신 레이스에 나섰다. 김길리는 경기가 끝난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파이널B로 내려간 한국은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최종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혼성계주에서는 입상에 실패했지만 개인전에서는 순항했다. 여자 500m와 남자 1000m 등 개인전에 출전한 6명의 선수들이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여자 500m에서는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33·스포츠토토)이 준준결선에 진출했고, 남자 1000m에서는 임종언과 황대헌, 신동민(21·화성시청)이 준준결선에 올랐다.
이들은 나란히 오는 13일 결선까지 치르며 메달에 도전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