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노아 기자】MBC가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이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존 기상캐스터 전원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MBC는 기상·기후 전문가 중심의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10일 방송계에 따르면 MBC는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 기존 기상캐스터들과의 계약을 모두 종료했다. 이들은 지난 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이에 따라 신규 채용된 직원은 실무교육 등을 거쳐 조만간 방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MBC 측은 “기상 전문가는 기존 기상캐스터가 맡아온 뉴스 내 날씨 코너를 담당하며, 필요에 따라 기자 리포트 형식의 제작과 출연도 병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기상캐스터들의 퇴사는 개인 SNS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오요안나의 동기인 금채림은 인스타그램에 “지난 금요일 기상캐스터로서 마지막 날씨를 전했다”며 “약 5년간 재난 특보와 중계, 새벽 방송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하던 일이자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 앞에서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지만, 이번 마무리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024년 9월 사망한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는 동료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상대로 5억1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고인 사망 약 4개월 뒤인 지난해 1월 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5월 MBC를 상대로 실시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프리랜서 신분인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는다는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 규정 적용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씨는 MBC 사옥 앞에서 27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MBC는 지난해 9월 오요안나 사망 1주기를 맞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와 기상기후 전문가 정규직 채용 방침을 공식화했다. 한 달 뒤 안형준 MBC 사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유족에게 고인의 명예사원증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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