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MBC가 기존의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전격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 기존 기상캐스터들은 지난 8일 방송을 끝으로 MBC를 떠나게 됐다.
MBC 측은 9일 공식 입장을 통해 기존 기상캐스터들과의 계약이 종료되었음을 알리며, 새롭게 채용된 인원들이 실무 교육을 마친 후 곧 방송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되는 기상기후 전문가는 기존 날씨 코너는 물론, 기자 리포트 형식의 제작과 출연까지 병행하며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 변화는 2024년 9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세상을 떠난 고 오요안나 캐스터 사건 이후 단행된 조치다. 고인은 생전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겼으며,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으나, 프리랜서 신분이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하지 못해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진 바 있다.
이에 MBC는 지난해 9월 오요안나 캐스터 1주기를 맞아 프리랜서 제도를 폐지하고 정규직 형태의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MBC 안형준 사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유족에게 고인의 명예사원증을 전달하며 공식적인 사과 뜻을 전하기도 했다.
떠나게 된 기상캐스터 금채림은 자신의 SNS를 통해 퇴사 심경을 전했다. 그는 MBC에서 보낸 5년 동안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다면서도, 사랑하던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는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MBC의 이번 결정은 방송가 프리랜서들의 불안정한 고용 구조와 직장 내 괴롭힘 보호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새롭게 구성될 기상기후 전문가 팀이 앞으로 어떤 전문성 있는 뉴스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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