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고환율과 계절적 비수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연초부터 강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 때 시장 점유율 70%에 육박하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투톱' 체제가 붕괴되고, 신흥 세력들이 이들을 거세게 추격하면서 3~5위 수성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960대로 지난해 1월 등록대수(1만5229대) 대비 37.6% 증가했다. 통상 1월은 연말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할인 축소, 신차 공백으로 인한 판매 둔화로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 표정은 사뭇 다르다. 1월 판매량으로만 놓고 보면 2022년 1월(1만7361대) 이후 5년만에 역대 최대 기록이다.
다만 시장은 혼전 분위기다. 지난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배력이 올해는 50%대로 축소되고 테슬라, BYD 등 전기차 브랜드가 5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BMW는 1월 신규등록대수가 6270대로 1위를 차지했다. 5시리즈(1951대), X3(689대), X5(602대), 3시리즈(568대) 등 내연기관을 주력으로 한 차종이 선전하면서 전년(5960대) 대비 판매량이 5.2%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9.1%에서 올해 29.9%로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2위는 벤츠로 5121대를 판매했다. E200(1207대)와 E300 4MATIC(782대) 등 기존 볼륨 모델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판매량이 전년동기(3790대) 대비 35.1% 늘었다.
테슬라는 1966대를 판매하며 3위에 안착했다. 모델Y(1134대), 모델X(160대) 등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1년만에 0.03%에서 9.4%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테슬라는 올해부터 모델Y, 모델3 등의 판매가를 300만~500만원 이상 낮추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브랜드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4~6위 간 경쟁도 치열하다. 4위가 렉서스(1464대), 5위가 BYD(1347대)로 BYD가 렉서스를 117대 차이로 추격하고 있고, 그 뒤를 6위 볼보(1037대)가 쫓고 있다. 특히 BYD는 공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기민한 신차 출시 전략으로 한국 진출 1년만에 6.4%의 점유율로 5위에 안착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의 가성비 공세, 친환경차 대중화, 소비 양극화 등 3박자가 맞물리면서 시장을 호령하던 '독(獨) 3사'가 무너지고 브랜드 간 변별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불과 100~200대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브랜드 점유율이 달라지는 등 5위권을 수성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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