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정규 감독(가운데)이 10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2차 동계전지훈련 도중 코치진과 전술을 상의하고 있다. 남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광주 선수들이 10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2차 동계전지훈련 도중 한데 모여 의지를 다지고 있다. 남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지난달 태국 후아힌에서 열린 1차 동계전지훈련서 상의 엠블럼을 가리키며 각오를 다지는 이정규 광주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22년 광주를 이끌었던 이정효 감독과 이정규 수석코치(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는 2026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았다. 구단 사상 가장 큰 성공을 이끈 이정효 감독이 지난해 12월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의 얇은 선수층으로도 2022년 K리그2 우승과 승격, 2023년 K리그1 3위 돌풍, 그리고 지난해 구단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과 코리아컵 준우승을 이뤘다.
이정규 감독이 이정효 감독의 빈자리를 채웠다. 2022년부터 3시즌 동안 광주에서 이정효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좌하며 ‘주도하는 축구’를 함께 만들어온 지도자다.
이정규 감독의 선임은 전술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구단은 “팀의 축구 철학과 전술적 색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지도자”라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선수들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격 숫자를 최대한 확보해 흐름을 주도하는 축구다.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광주를 상징했던 이 색깔은 여전히 구단이 바라보는 방향이다. 핵심 미드필더 최경록은 “이정효 감독님의 스타일과 비슷하다. 최대한 많은 공격 숫자 확보와 빌드업까지 큰 틀은 같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는 2026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선수단은 지난달 26일 태국 후아힌에서 1차 동계전지훈련을 마친 뒤 이달 1일부터 남해스포츠파크서 2차 전훈을 이어가고 있다. 훈련 내내 이정규 감독은 선수들에게 “몸보다 머리가 힘들어야 한다”며 전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매 훈련 전 비디오 미팅은 필수다. 선수단이 숙소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하기 1시간 전, 전날 훈련을 영상으로 복기한다. 훈련장에서는 드론을 띄워 훈련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다시 미팅 자료로 활용한다. 이정규 감독은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푸는 동안에도 코치진과 전술판으로 직접 동선을 그리며 설명하고, 필요하면 몸소 시범을 보인다.
모든 지도자의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이정규 감독의 축구는 이정효 감독과 다른 모습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전술적 지향점과 전훈 기간 선수들이 전하는 공통된 인식을 놓고 보면 광주가 추구한 큰 흐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마주한 현실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광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이번 겨울이적시장 선수 영입이 불가능했고, 재정건전화 규정에 따라 재무 개선 과제도 안고 있다. 전력 보강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함께 ‘광주축구’를 설계했던 이정규 감독의 지도력을 믿는다.
남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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