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의 머니&엔터] K-엔터 돈맥전쟁 , '자본' 은행 vs '데이터' 플랫폼 물밑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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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의 머니&엔터] K-엔터 돈맥전쟁 , '자본' 은행 vs '데이터' 플랫폼 물밑전 솔솔 

뉴스컬처 2026-02-10 17:5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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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돈'은 은행에 넘치는데, '신용장'은 플랫폼이 발급한다. 코스피 등락조정 속에서도 은행주가 10% 넘게 급등하며 막대한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정작 이 자금이 흘러갈 'K-엔터'의 길목은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와 대형 플랫폼이 쥐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빗장이 걸린 은행권은 AI 테크의 대안으로 K-콘텐츠를 지목했지만, '묻지마 투자'는 없다. IP(지식재산권)의 가치를 증명할 데이터가 없는 곳엔 땡전 한 푼 주지 않겠다는 '현미경 심사'가 예고된 탓이다.

(위 사진은 기사방향과 큰 관련없음). 사진=KB국민은행
(위 사진은 기사방향과 큰 관련없음). 사진=KB국민은행

거대 자본과 플랫폼 권력 사이, 중소 기획사들의 '생존 방정식'이 복잡해지고 있음을 가늠케 한다.

◇ 은행의 딜레마… AI 대안 찾지만 "리스크는 싫다"

지난주 은행주는 외국인의 900억 원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대비 13%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AI 거품론'을 피해 확실한 기초체력(이자마진)을 보유한 금융주로 자금이 이동(Rotation)한 결과다.

은행들은 이렇게 확보한 실탄을 굴릴 '넥스트 섹터'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접근 방식은 AI 분야처럼 공격적이지 않다. 엔터 산업은 흥행 변동성이 큰 만큼, 은행은 이를 주력 투자처가 아닌 '전략적 틈새시장(Niche Market)'으로 설정하는 모양새다.

(위 사진은 기사방향과 큰 관련 없음). 하나금융그룹과 지드래곤의 글로벌 컬래버 프로젝트 이미지.사진=하나금융그룹
(위 사진은 기사방향과 큰 관련 없음). 하나금융그룹과 지드래곤의 글로벌 컬래버 프로젝트 이미지.사진=하나금융그룹

따라서 직접적인 대규모 대출보다는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정교한 금융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IP를 기초자산으로 한 토큰증권(STO) 발행이나 매출채권 유동화 등 확실한 현금흐름(Cash Flow)이 검증된 프로젝트에만 선별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보수적 투자' 기조가 뚜렷하다.

◇ "장부는 은행보다 위버스가 정확"… 데이터 권력의 부상

이 지점에서 빅테크와 엔터 플랫폼의 존재감이 부각된다. 은행 입장에서 엔터사의 기업가치는 '뜬구름'이지만, 하이브의 '위버스'나 디어유의 '버블'이 제시하는 '구독 유지율'과 '객단가(ARPU)'는 확실한 '담보'가 되기 때문이다.

즉, 은행의 막대한 유동성이 엔터 산업으로 흐르기 위해서는 빅테크가 구축한 플랫폼이라는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이는 과거 금융권이 주도했던 기업 평가의 권력이 방대한 비금융 데이터를 보유한 테크 기업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위 사진은 기사방향콰 큰 관련없음) 사진=위버스 홈페이지 캡처
(위 사진은 기사방향콰 큰 관련없음) 사진=위버스 홈페이지 캡처

은행이 '슈퍼 갑'이 아닌, 데이터에 목마른 '파트너'로서 빅테크와 손을 잡거나, 그들의 데이터를 빌려 써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엔터사 입장에서는 은행의 돈을 쓰기 위해 '꿈'이 아닌 '숫자'를 증명해야 하는 숙제가 더욱 무거워졌다.

◇ '샌드위치' 된 중소기획사, 살길은 '데이터 동맹'

문제는 은행의 '자본'과 플랫폼의 '데이터' 사이에 낀 중소 기획사다. 대형 플랫폼에 입점하면 데이터 주권을 뺏기고, 독자 노선을 걷자니 은행의 신용평가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자칫 '빈익빈 부익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업계에서는 '각개전투' 대신 '연합전선'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별 기획사의 데이터로는 은행을 설득하기 힘든 만큼, 중소 기획사들이 연합해 공동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구축하고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위 사진은 기사방향콰 큰 관련없음) 엑소 팝업. 사진=SM엔터테인먼트
(위 사진은 기사방향콰 큰 관련없음) 엑소 팝업. 사진=SM엔터테인먼트

또한, 플랫폼 종속을 피하기 위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독립형 플랫폼을 활용해 팬덤 데이터를 직접 자산화하려는 시도도 필수적이다. 금융권이 납득할 수 있는 표준 IP 가치평가 모델을 업계 스스로 정립해 제시하는 것만이 거대 자본과 플랫폼 틈바구니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 유일한 해법임을 시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주 랠리로 유동성은 풍부해졌지만, 그 돈은 가장 안전하고 검증된 길로만 흐를 것"이라며 "중소 엔터사들이 '데이터 동맹'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못한다면, 이번 유동성 파티에서 철저히 소외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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