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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86포인트(2.28%) 오른 5만 76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16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다음 고비인 5만 80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서는 전체 종목의 80% 이상이 상승했다.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일본유신회 연립 여당이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하는 등 압승을 거두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돈풀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됐다.
기업 실적 호조까지 맞물려 투자자들 사이에선 매수 시점을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했다. 결과적으로 막대한 투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노무라증권 사노 다카시 전무이사는 “새로운 매수세가 등장해 주가가 오르면 따라붙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오니시 고헤이 수석 연구원은 “고점 부담감이 존재하지만, 반대로 매수 타이밍을 놓칠 위험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는 점, 총선 이후 일본의 장기금리가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과도하게 진전되지 않았다는 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후루카와전기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어 48.27% 급등했다. 전날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결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180억엔 상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전년대비 62% 증가한 규모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는 측면에서 실적 개선 기대를 키웠다.
후루카와전기 외에도 호실적을 발표한 종목들의 주가가 잇달아 상승했다. 고요건설은 장중 한때 10% 급등했다. 이 회사 역시 전날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결 순이익이 전기대비 2.6배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다카이치 내각의 국가 인프라 강화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미쓰비시지쇼는 전날 순이익 전망 상향에 더해 최대 300억엔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10% 상승했다. 이틀 연속 상장 이래 최고점도 갈아치웠다. 리크루트홀딩스도 사상 최대 순이익 전망을 제시해 한때 5.88% 치솟았다.
최근 부진했던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날 11.95% 급등하며 두 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간밤 미 증시에서 오라클 등 대형 기술주가 상승한 데다, 주요 투자처인 오픈AI ‘챗GPT’ 이용자 수가 전월대비 10% 이상 증가했다는 CNBC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강세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일반적으로 역발상 투자 성향을 보여온 개인 투자자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마쓰이증권의 구보타 도모이치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일부 있지만 전체적으로 강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현재 주가 수준이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경계 목소리도 나온다”며 “향후 주가 상승세 지속 여부는 다카이치 내각의 실질적 정책 내용과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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