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청용이 인천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현역 생활을 연장한다. 서로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6년 동안 몸 담았던 울산을 떠났다. 매 시즌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활약을 펼치며 울산이 2022년부터 리그 3연패를 차지할 수 있게 만든 일등공신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팀 추락을 막지 못했다. 게다가 ‘골프 세리머니’로 대표되는 신태용 전 울산 감독과의 갈등에서 중심 인물로 부각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청용에 대한 평가를 떠나 그 행위 자체는 경솔했다는 것이 중론이었고, 이청용도 지난 25일 울산을 떠나며 남긴 자필 편지를 통해 “지난 시즌 중 제 세리머니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분명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선수로서, 고참으로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이성적으로 행동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사과했다.
이청용은 울산을 나온 뒤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심했다. K리그는 물론 해외 팀으로 갈 수도 있었고, 축구화를 벗고 해외 연수를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이청용은 현역 은퇴도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생각을 거듭했다.
최종적으로는 계속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는 길을 선택했다.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마지막에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억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지난 주말 인천과 논의가 진전이 되면서 빠르게 입단이 결정됐다. 금일 메디컬테스트와 계약 체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 시즌 측면 보강에 어려움을 겪던 인천도 이적시장 후반부에 K리그1에서 뛸 만한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시즌 활약이 아쉬웠던 바로우를 내보냈고, 김보섭도 인천을 떠나 용인F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 광주FC에서 오후성을 데려온 데 이어 가이아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페리어까지 품에 안았지만, 이들만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치러내는 건 무리가 있었다. 입단이 확정적이었던 빌헬름 뢰페르가 초유의 행보를 보이며 계약을 철회한 것도 문제가 됐다. 그래도 대구FC에서 정치인을 영입한 데 이어 K리그1에서도 최고 수준의 베테랑인 이청용을 데려오면서 인천이 한결 나은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청용은 인천의 측면 고민을 덜어줄 적절한 자원이다. 1988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풀타임을 소화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오후성, 제르소, 박승호 등이 상대를 휘젓고 난 곳에 들어가 창의성 있는 플레이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후방 빌드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인천이 보인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국내에서 뛸 곳이 필요했던 인천과 측면 공격에 경험이 필요했던 인천이 만났다. 인천은 오는 28일 이청용의 친정팀 FC서울과 홈경기를 시작으로 2026시즌에 돌입한다. 3월 15일에는 포항스틸러스 원정을 떠나 ‘쌍용 더비’를 기대해볼 수 있으며, 부천FC1995와 전통의 ‘032 더비’는 4월 18일에 열린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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