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융자 대기 18→6개월로 축소…연구·개발 자금 사용 한도 확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3대 증권거래소가 기술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10일 신화통신·증권일보·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전·베이징 증권거래소는 전날 첨단 기술 기업들을 위한 재융자 최적화 패키지 조치를 공개했다.
상장 기술기업들이 재융자나 상장 이후(포스트 IPO) 자금 조달에 나설 경우의 대기 기간을 종전 18개월에서 6개월까지 줄이는 것이 골자다.
새 규정은 또 주가가 상장 당시 가격 아래로 떨어진 기업들에 핵심 사업 자금 투자를 조건으로 사모주식 발행이나 전환사채(CB)를 통해 자본 조달을 할 수 있는 길도 넓혔다.
지금까지는 기업이 조달 자금의 최대 30%를 운전자본 보충에 쓸 수 있었는데, 적격 기업이라면 핵심 사업과 연계된 연구·개발에 이 한도를 초과하는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3대 증권거래소는 "지배구조와 정보 공개가 규범화돼있고, 대표성이 있으며, 시장의 인정을 받는 우수한 상장 기업에 대한 재융자 심사를 개선해 재융자 효율을 더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거래소들의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 당국의 '기술 자립' 노선 아래 기술기업들의 주식시장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에 이뤄진 것이라고 홍콩 SCMP는 짚었다.
작년 한 해 중국 3대 증권거래소에서 총 115개 기업이 상장을 통해 1천280억위안(약 27조원)을 조달, 2024년(674억위안)의 두 배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에 맞설 '중국 국산'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인 무어스레드와 메타엑스 등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상하이·선전거래소는 자산이 적고 연구·개발 투자가 높은 기업을 인정 기준으로 삼고 있고, 기술기업들이 모인 과학혁신판(STAR Market)에서는 이 기준에 맞춰 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351억2천만위안(약 7조4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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