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 없는 대곡리 화재 계기…대형 소화기·고압 살수기 보급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오지마을의 특성을 고려해 화재 발생 초기 주민이 직접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춘천시는 최근 북산면 대곡리 주민과 면담을 갖고 화재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맞춤형 안전 대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대곡리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계기로 마련됐다.
대곡리는 소양강댐 수몰 지구에 위치해 선박으로만 이동이 가능한 지역이다.
당시 화재 발생 시 소방대원들이 배를 타고 현장에 진입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초기 진화가 지연되며 주택 1채가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춘천시는 현장 점검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소방차 접근이 구조적으로 제한되고 주민 대부분이 고령인 현실을 고려해 각 가구에 20㎏급 대형 축압식 소화기 2대씩을 보급하기로 했다.
또 엔진식 고압 살수기 3대를 마을 거점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는 화재 초동 단계에서 불길 확산을 막고 소방대 도착 전까지 최소한의 대응을 위한 조치다.
시는 유사한 여건의 오지마을에도 이번 소방 장비 지원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현장 접근이 어려운 지역일수록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민들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장비를 보급하고 사용 교육을 병행해 안전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