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대신 택했다”…페라리 첫 전기차, 테슬라와 정반대 길 걸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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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 대신 택했다”…페라리 첫 전기차, 테슬라와 정반대 길 걸은 이유

파이뉴스 2026-02-10 15:00: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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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루체’ 실내 공개 (출처-페라리)

페라리가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루체(Luce)’의 실내를 공개하며 업계 고정관념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페라리는 “전기차는 대형 터치스크린이 주도한다”는 시장 트렌드를 명시적으로 거부하고, 다수의 제어 장치를 기계식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어로 ‘빛’을 뜻하는 루체는 테슬라나 폭스바겐 ID.시리즈 등 주류 전기차와 정반대 방향을 택한 것이다.

페라리 관계자는 “전통과 혁신의 완벽한 조화”라며 “앞서 나간다는 것은 곧 나아갈 길을 환하게 비추는 것”이라고 네이밍의 의미를 설명했다. 외관 공개는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다.

애플 출신 조니 아이브, 5년 협업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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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루체’ 실내 공개 (출처-페라리)

루체의 설계를 주도한 것은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공동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러브프롬(LoveFrom)’이다. 아이브와 동료 디자이너 마크 뉴슨은 지난 5년간 페라리와 긴밀히 협업하며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창의적 자율성을 부여받았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는 일체형 구조로 완성됐다. 스티어링 휠은 1950~60년대 나르디(Nardi) 목재 3 스포크 휠을 재해석한 간결한 형태를 채택했고, 알루미늄 구조를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소재 고유의 강성을 강조했다.

제어 장치는 2개의 아날로그 모듈로 구성돼 “사용자가 직접 손끝으로 만지고 반응하며 몰입할 수 있는 물리적 제어”를 우선했다.

세계 최초 ‘전자 잉크 키’… 삼성 OLED도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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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루체’ 실내 공개 (출처-페라리)

루체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를 키에 적용했다. 코닝 퓨전5 글라스로 제작된 키는 센터 콘솔 도크에 삽입되면 노란색에서 검은색으로 색상이 변화하며 콘솔 유리 표면과 일체화된다. 페라리는 이를 “짜릿한 드라마를 선사하는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계기판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채택됐다. 특히 계기판을 스티어링 칼럼에 장착해 운전자와 함께 움직이도록 설계한 것은 페라리 양산 모델 중 처음이다. 제어 패널은 볼 조인트 방식으로 동승자 방향으로 자유롭게 조절 가능해 “드라이빙 경험을 공유하고 확장”하도록 고안됐다.

소재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추구했다. 내구성과 본연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100%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으며, 통 알루미늄 블록에서 3축 및 5축 CNC 기술로 정밀 가공 후 아노다이징 처리해 항공기 수준의 완성도를 구현했다.

럭셔리 EV 시장, ‘운전 본질’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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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루체’ 실내 공개 (출처-페라리)

한편 페라리의 선택은 현재 전기차 시장의 과도한 디지털화에 대한 반성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그간 대형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극대화를 경쟁적으로 추구해왔지만, 일각에서는 “기능 중복”과 “조작 복잡성”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왔다.

페라리는 “이미 검증된 기능을 무리하게 재발명하기보다 모든 솔루션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정제하고 완성하는 데 주력했다”며 루체를 “핵심 모델”로 규정했다. 이는 단순 모델 공개를 넘어 전기차 시대 페라리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전략적 선언이다.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가 “첨단 기술의 노예가 아닌 운전의 본질로 돌아간다”는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전달하며, 테슬라 주도의 E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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